X 연구소 극비리 연구 졸업하고 독립 운영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이고은 기자] 구글이 비밀리에 추진해 온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위해 독립 사업부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사진=블룸버그> |
1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리서치 랩 X를 졸업하고 ‘웨이모(Waymo)’라는 이름의 독립 사업부서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자율주행차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존 크래프치크가 웨이모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래프치크는 “앞으로도 알파벳이 제공하는 인프라와 자원을 계속해서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벤처기업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같은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이 자율차를 독립 사업체로 분리한 것은 상용화 단계에 그만큼 근접했음을 의미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체 기능도 조만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10월 26일 크래프치크는 자율주행자동차가 X의 '문샷(moonshot·실험적인 프로젝트)'을 졸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알파벳은 'X'를 비롯해 구글을 제외한 다른 자회사들에서 약 36억달러(한화 4조2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구글을 통해 얻은 수익 268억달러(한화 31조4000억원)에 비하면 작지만, 앞서 해의 두 배에 달하는 손실이다.
한편, 'X'는 구글의 비밀 연구개발 시설을 말한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알파벳의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으며, '문샷의 캡틴'이라고 불리는 과학자이자 기업가 아스트로 텔러 최고경영자(CEO)가 총괄하고 있다. 2010년 1월 설립 당시에는 '구글X'라는 이름으로 출범했으나, 2015년 10월 2일 'X'로 사명을 바꾼다.
'X'가 이끄는 프로젝트로는 드론 배달 프로젝트 '윙(Wing)', 증강현실 스마트안경 '글래스(Glass)', 풍선을 이용한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인 '룬(Loon)', 자율주행자동차 등이 있다.
구글의 모든 실험적인 프로젝트가 'X'의 관할인 것은 아니다. 구글의 생명연장프로젝트 '칼리코(Calico)'는 'X'와 별개의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스마트홈 디바이스를 제작하는 '네스트(Nest)', 콘텍트렌즈에 구글 글래스를 심는 '베릴리(Verily)', 이세돌을 꺾은 바둑 인공지능으로 잘 알려진 '딥마인드(DeepMind)' 등도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구글의 형제 회사들이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