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메일 저장부터 유튜브 비디오까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구글이 내년 전세계 사업장의 가동을 전적으로 재생 에너지에 의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후변화 협상이 세계 정상들 사이에 주요 아젠다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번 구글의 결정은 민간 기업으로서 가장 괄목할 만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세계 6만여명의 직원을 둔 구글은 사무실부터 데이터 센터까지 내년 모든 사업장과 시설을 백퍼센트 재생 에너지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블룸버그> |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태양열과 풍력 등 그린 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것. 이에 따라 구글은 내년 지구촌에서 최대 규모의 재생 에너지 소비자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기후변화 문제에 맞서기 위한 민간 기업들의 결단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의 경우 필요한 재생 에너지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의미 있는 선택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IT 업계의 데이터 센터에서 소비하는 전력이 천문학적인 규모에 이르고, 이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구글의 움직임이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FT는 기대했다.
IT 업체들의 에너지 소모량은 세간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5.6테라와트의 에너지를 사용했다. 1테라와트는 1초 동안 소비하는 전력 에너지를 의미하는 와트로 환산할 때 1조 와트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구글이 사용한 에너지는 샌프란시스코 전체의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G메일 저장부터 검색 엔진 가동, 여기에 10억만 이상의 이용자가 유튜브에 올리는 사진과 비디오까지 막대한 에너지가 동원됐다는 얘기다.
구글은 지난 2010년부터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44%를 재생 에너지로 충당할 만큼 비중을 확대했다.
내년 화석 연료 사용을 전면 배제한다는 계획은 최근 수년 사이 재생 에너지 공급이 크게 개선된 측면과도 무관하지 않다.
관련 에너지의 비용이 대폭 하락한 점도 민간 기업들의 의존도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풍력 에너지의 비용은 2010년 이후 최근 사이 60% 급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번 결정이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외형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상당수의 유저들이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이유로 내세우며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을 꺼리고 있다는 것.
한편 최근까지 구글이 계약한 재생 에너지는 풍력이 95%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태양열 에너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