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네트워크 장비 공급 정치적 배경 논란 일축
[뉴스핌=김겨레·성상우 기자] 옌 리다 화웨이 엔터프라이즈(기업 대상 사업) 부문 대표가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우려를 일축했다.
화웨이는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와 올림픽 네트워크 장비 부분 공식 후원 협약식을 체결하고 간담회를 열었다.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왼쪽)과 옌 리다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오른쪽)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공식 후원 협약식에서 약정서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한국화웨이> |
옌 리다 대표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이번 평창올림픽에 공급되는 장비의 경우 8개월 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다양한 보안성 시험과 모든 인증을 통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단말기와 사용자가 안전성 인증을 거치도록 설정했을 뿐 아니라 중앙처리장치(CPU) 트래픽이 최대치에 달해도 신호가 끊기지 않도록 보안 장치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트워크, 장비,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기술적인 안전성 문제를 책임질 것"이라며 "전세계에서 매년 수십퍼센트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2년 미국 의회는 중국 정부의 도청 경로로 화웨이 장비가 활용될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 화웨이 브랜드 인지도에 악영향을 미쳤다.
옌 리다 대표는 "이번 평창올림픽 협약은 단순 비즈니스 차원"이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어떠한 정치적 간섭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이번 평창올림픽 네트워크 장비 공식 공급자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 옌 리다 대표는 "화웨이는 풍부한 경기장 네트워크 구축 경험이 있다"며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8만명 이상의 동시 접속량을 감당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외에도 전세계적으로 스마트 경기장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험이 20여회 있다"며 "이런 부분을 올림픽 조직위가 인정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앞서 IOC 조직위의 8개월에 걸친 기술 평가와 시험을 거쳐 공식 후원사로 선정됐다. 잠정 결정된 장비 공급과 후원은 약 200억원 규모로 전해졌으나 화웨이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화웨이는 내년 3분기까지 평창 동계올림픽에 필요한 유선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하고,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인 2018년 2월 9일부터 3월까지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화웨는 통신 장비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이라며 "첨단 올림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