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시장 진출부터 전용 제품 판매, B2B까지 진출
[뉴스핌=강필성 기자] 올해도 소셜커머스 업계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셜커머스의 매출 성장이 한풀 꺾인 가운데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이로서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3사는 6년째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다만, 지금까지 이들의 적자가 마케팅 비용에서 비롯됐다고 한다면 올해는 달라진 부분도 적지 않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물류 투자가 본격화 됐고, 각사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선보인 해이기도 했다. 이들의 적자 행진이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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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온라인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업계의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된 쿠팡의 ‘로켓배송’의 투자비용이 일부 감소했고 하반기 마케팅 경쟁이 예년보다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여전히 최저가 경쟁에 따른 출혈이 적지 않고 신사업에 따른 투자가 지속적인 수익악화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쿠팡, 위메프, 티몬 3사는 8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각각 쿠팡이 5470억원, 위메프가 1424억원, 티몬이 1419억원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올해도 상당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이 다양한 서비스에 나서는 이유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비슷비슷한 제품군으로 저렴한 가격, 마케팅 경쟁만으로 승부하던 소셜커머스의 경쟁은 올해들어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먼저 쿠팡은 지난해 9월부터 선보인 오픈마켓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직매입을 통해 판매가를 낮춰왔던 소셜커머스가 중개인으로서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오픈마켓과 경쟁에 나선 것이다.
아직 오픈마켓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지만 소셜커머스의 ‘저렴하다’는 브랜드 신뢰도와 로켓배송 등을 통한 서비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 중이라는 평가다. 오픈마켓은 직매입과 달리 재고부담 없이 판매 수수료를 통한 안정적 사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티몬도 지난 9월 오픈마켓 사업에 진출에 나섰다. 특히 기존 오픈마켓의 약점을 극복한 관리형마켓플레이스(Management Maket Place)를 통해 판매자의 상품에 대한 관리와 책임을 티몬이 지는 것이 특징.
더불어 특화 상품 판매을 강화한 것도 티몬의 특징이다. 티몬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티프레시’를 통해 인근 농장의 상품을 판매를 확대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주요 여행사의 상품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티몬투어’나 해외의 티켓을 현지보다 최대 30% 싸게 구매할 수 있는 ‘티몬패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위메프는 올해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소셜커머스 업체 중 하나다. 신규 방문자를 확보하기 위한 광고를 중단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PC제품 통합배송 쇼핑몰 ‘어텐션’ 서비스를 중단하고 9월에는 무료배송을 없앴다. 이어 지난달에는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위메프박스’를 종료했다. 수익이 안나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신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신선생’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어 B2B(기업간 거래)를 위한 ‘위메프 비즈몰’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업이나 자영업자, 병원 등에서 필요한 전문 집기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기존 소셜커머스에는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소셜커머스의 차별화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소셜커머스가 잇따라 출범한 이후 단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한 만큼 경쟁보다는 수익을 올려야한다는 고민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는 올해 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률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소셜커머스 시장 월별 거래액 성장률이 오픈마켓에 역전됐다. 특히 지난 7월에 오픈마켓이 31.2% 성장한데 반해 소셜커머스의 성장률은 1.2%에 그치기도 했다.
급격하게 성장하던 소셜커머스 시장에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소셜커머스 업계는 시장이 커가는 상황에서 최대한 마켓쉐어를 확보할 수 있다면 수익은 그 다음 문제라고 보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수익성을 외면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의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