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에서 아흔살 상이 할머니의 동백꽃 사랑을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
'인간극장' 아흔살 치매 상이 할머니, 동백꽃 사랑…4대를 잇는 농부 가문
[뉴스핌=정상호 기자] ‘인간극장’에서 아흔살 상이 할머니의 동백꽃 사랑을 전한다.
13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90세 나상애 할머니와 함께 3대를 이어 농사를 짓는 정의국 씨네 가족을 소개한다.
충남 서천에 사는 나상애 할머니는 매일 아침 호미를 쥐고 같은 자리를 빙빙 돌며 몇 번이고 풀을 맨다.
그러다 남편이 심은 동백나무를 뿌듯하게 자랑을 하다 또 갑작스레 심한 역정을 내기도 한다. 상애 할머니는 혈관성 치매를 앓고 있다. 할머니의 시간은 남편과 일군 숲, 그 땅 위에 머물러 있다.
그런 상애 할머니 곁을 든든히 지키는 건 아들 정의국(60)씨와 며느리 최애순 씨다. 부모님이 일군 숲으로 들어온 의국 씨는 70년 전 아버지가 그러셨던 것처럼 동백나무를 옮겨심기 시작했다.
동백꽃 필 무렵, 농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농촌과 문화예술은 함께해야 빛이 난나며 하루가 멀다 하고 벌이는 춤판, 노래판에 농장은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이 된지 오래고 금발의 파란 눈 외국인도 농장으로 찾아와 두 팔 걷어 일손을 돕는다.
사람들의 방문과 더불어 요즘 상애 할머니의 가장 큰 기쁨은 손자 성천이 떡하니 안겨드린 증손녀 온유. 자식들 말고는 사위도 못 알아보는 정신이지만, 증손녀 하나는 기가 막히게 알고 예뻐하는 상애 할머니. 갓난아기의 옹알이에 맞춰 상애 할머니는 간간히 옛 이야기를 풀어 놓으신다.
다시 동백꽃의 계절이 돌아오고, 반가운 꽃처럼 반가운 손님이 오고 가는 농장. 가족들은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와의 추억을 각자 하나, 둘 마음속에 기록하고 있다.
‘인간극장’에서는 3대를 지나 4대로 내리 향하는 애틋한 동백꽃 사랑과 상애 할머니의 기억의 숲을 공개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