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100도씨'에서는 권호진, 임재영, 강영애 씨의 강연이 공개된다. <사진=K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젊은 나이에 외국계 보험회사에 입사해 한국 지사장까지 지내고 퇴직한 권호진 씨, 여기 트럭을 타고 달리는 정신과 의사 임재영 씨, 2002년 4월 15일 찬바람이 부는 삼척의 동해바다 앞에서 삶의 모든 것을 놓아버리려 했던 강영애 씨가 ‘강연 100도씨’에서 가슴 훈훈한 이야기를 전한다.
11일 방송되는 KBS 2TV ‘강연 100도씨 라이브’에서는 61세 막내 공무원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권호진 씨는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도 만났지만 경제력 없이 집에만 있는 날들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점점 초라하게 느껴졌다.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가볍게 시작한 영어학원 사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그러던 중, 공무원 시험 응시자격에 나이 제한이 없어진다는 뉴스를 접했고 3년간 공부와의 사투 끝에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지금은 막내 공무원으로 제일 먼저 출근해 커튼도 열고 심부름도 도맡아 하며 행복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2년 있으면 퇴직할 걸 왜 그리 힘들게 공부해서 공무원이 됐어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답하는 61세 막내 공무원의 대답은 무엇일까.
이어 고민 상담 트럭을 몰고 환자들을 찾아나선 임재영 의사가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꿈도 목표도 없이 시작한 의대 생활은 그에게 너무 힘들었다. 그러던 중, 졸업 1년 전 듣게 된 정신과 수업이 너무 재밌어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임재영 씨는 15년간 힘들게 공부해 정신과 전문의가 된다.
'강연 100도씨'에서는 권호진, 임재영, 강영애 씨의 강연이 공개된다. <사진=KBS> |
임재영 씨는 자살의 문턱에서 의사를 찾아오는 정신과 환자들을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병원을 그만두고 거리로 나왔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트럭을 개조해 무료 이동 상담을 시작한 임재영 의사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며 자신의 행복까지 찾게 됐다.
마지막으로 벼랑 끝에서 가정을 일으킨 강영애 씨가 '자! 다시 달리자'의 열한 번째 도전자로 나선다.
아무 연고 없는 삼척으로 도망치듯 이사를 오기 전까지 강영애 씨는 두 아들을 키우던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행복했던 그녀의 삶은 남편이 하던 인쇄소가 망하면서 무너져 내렸다.
하루아침에 빚 2억을 떠안고 남편 대신 가장의 역할을 하게 된 강영애 씨는 지역 내 자활센터의 도움으로 쓰레기 줍는 공공 근로, 도시락 배달 일로 생계를 이어가던 중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 방문 간병 일을 시작했다.
몸이 편치 않은 분들을 도와드리며 보람과 즐거움을 찾은 강영애 씨는 열심히 공부해서 1년 만에 간호조무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여전히 넉넉하지 않은 삶이지만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가족들이 있어 행복하다.
한편 KBS 1TV '강연 100℃ 라이브'는 11일 밤 8시 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