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 에프엑스기어 전 대표, 최순실 특혜 의혹
기술력 및 노하우 압도적, 추측 자제 목소리도
[뉴스핌=정광연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과 같은 계원으로 알려진 이영복 엘시티 회장의 비리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회장의 아들인 이창환씨가 창립한 VR전문기업 에프엑스기어에도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가 국내 VR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에프엑스기어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이라는 점에서 모든 성과를 특혜로 바라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갑론을박이 확산되고 있어 특검 수사 결과 이전까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회사측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이 회장의 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난 10월 대표직을 사임하고 고문으로 물러난 상태다. 현재 에프엑스기어 대표는 이 전 대표와 함께 회사를 창립한 최광진씨가 맡고 있다.
에프엑스기어는 이 전 대표의 아버지인 이 회장이 최순실과 함께 황제 친목계를 함께 한 정황이 드러나고 이 전 대표 자신도 최순실과 연관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선임위원으로 일한 일이 확인되며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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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에 압송된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 이영복 회장 <사진=뉴시스> |
실제로 에프엑스기어는 ▲영화진흥위원회 해외 기술 전시회 참가 지원사업 선정(2014년 3월) ▲한국인터넷진흥원 맞춤형 해외진출 컨설팅 지원사업 선정(5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집중육성기업 선정(7월) ▲산업혁신 3.0 사업 수혜기업 선정(11월) ▲평창동계올림픽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2016년 1월) ▲VR 다큐멘터리 ‘나는 독도다’ 제작사 선정(7월) 등 박근혜 정권에서 주요 사업을 연이어 수행했다.
특히 ‘나는 독도다’ 시사회가 이례적으로 국회에서 열렸으며 10월에는 박 대통령이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참가한 에프엑스기어 부스를 방문, 이 대표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10년이 넘게 전문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쌓은 에프엑스기어의 최근 성과를 오롯이 최순실 특혜에 따른 결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에프엑스기어가 VFX(Visual FX, 시작적 특수효과)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으며 국내에서 VR붐이 일어나기 전부터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 개발에 나서는 등 기술력이 높기 때문이다.
VR업계 관계자는 “현 정권에서 에프엑스기어가 수주한 사업들은 수익성은 높지 않은 것들로 이 사업을 통해 큰 돈을 벌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홍보 효과 역시 정부와 연계되는 것 보다 대기업과 협력하거나 글로벌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더 크다. 석연치 않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무능력한 기업이 이해할 수 없는 특혜를 받은 상황은 분명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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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엑스기어는 최광진 대표가 직접 반박 입장을 공개하는 등 최순실 연후 의혹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출처-에프엑스기어 홈페이지> |
실제로 서울대 공학박사 출신인 이 전 대표가 동기인 최 대표와 함께 지난 2004년 창업한 에프엑스기어는 지난 12년 동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VFX 사업을 진행해왔다.
정부 사업 역시 문화관광부, 정보통신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다수 부처에서 수행한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중국 이우에 VR‧AR 복합체험카페 ‘카페 에크엑스랜드’를 개장, 중국 시장 진출에도 본격 나선 상태다.
최근에는 최 대표가 직접 나서 “에프엑스기어는 많은 임직원들의 노력과 땀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특혜 의혹 자체만으로도 임직원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을지를 헤아려 달라”며 특혜 의혹을 반박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순실에 엘시티, 창조경제, VR 등등 각종 사안들이 맞물려 있어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막대한 파장이 예상돼 명확한 결과가 나올때까지 일단 기다려보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