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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산은행, 이영복에 수상한 대출...8년만에 0원->2조원

기사입력 : 2016년11월23일 09:00

최종수정 : 2016년11월23일 09:00

청운건설 자회사인 에코하우스에 1000억원 우회대출도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2일 오전 10시4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부산은행이 금융거래가 전무하던 청안건설 회장 이영복씨와 계열사에 불과 8년만에 2조원 가량을 대출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은행은 2008년 이영복 회장이 실소유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시행사인 엘시티PFV에 6% 지분투자를 계기로 청안건설과 그 자회사까지 전방위적으로 대출을 늘렸다. 특히 담보능력이 부족한 청안건설 자회사인 에코하우스에 1000억여원을 대출해줬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과 친분있는 전 부산은행 모 임원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22일 금융권과 금융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2007년까지 청안건설 및 자회사와 대출과 예금 등 한 푼의 금융거래가 없었다. 하지만 2008년 엘시티PFV에 6% 지분투자 이후 대출을 급격히 늘렸다. 특히 담보능력이 부족한 청안건설 및 계열사에 단기간에 대출을 2조원(BNK금융의 엘시티 PF론 1조4500억원, 군인공제회 차환 대출 3800억원, 에코하우스 1000억원 및 자회사 대출 수백억원) 가량 늘렸다.

청안건설은 2003년 4월 설립된 회사로 부동산 개발, 분양, 임대업체다. 당시만 해도 신생 부동산 업체이기 때문에 은행거래 실적이 없고 담보가 취약해 1금융권인 시중은행에서 억대 규모의 대출을 받지 못했다. 2007년 상호금융인업체인 용인축협에서 충북 음성 토지를 담보로 39억원, 우리은행에서 부산 북구 건물을 담보로 9000만원을 빌린 게 전부였다.

물론 당시 11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이 있었다. 경기도 고양시 풍동 택지개발지구 PF를 위해 경남은행에서 각각 250억원, 70억원과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258억원) 꾸메도시(청안건설 자회사, 442억원)에서 빌린 것이다. PF는 건설사와 도시개발공사의 보증으로 차입한 것이다. 

그러나 이영복 회장 소유의 청안건설이 2007년11월 해운대 관광리조트 사업자로 선정되고 이를 개발하는 엘시티PFV를 2008년 설립한 이후부터, 부산은행이 주채권 은행으로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엘시티PFV를 상대로 군인공제회가 갖고 있던 대출 3345억원(원금)을 부산은행이 2015년 1월까지 대신 갚아줘(3800억원, 이자 연 8.18%), 주채권 은행이 된다. 당시만 해도 청안건설이 엘시티PFV 지분 36.5%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다. 

이외에도 부산은행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대출해줬고, 이 대출에 대해 청안건설과 건설관련 자회사들은 서로 거미줄처럼 지급보증을 해줬다. 

2014년 청안건설은 자회사인 맥서러씨, 에코하우스, 데코시너지가 부산은행에서 빌린 40억원, 684억원, 50억원(약정액 기준)을 각각 지급 보증했다. 자회사인 꾸메도시로부터는 577억원을(이자율 연 3.65%)을 빌렸다. 꾸메도시한테는 부산은행이 용인 동진원 도시개발사업에 PF대출을 해줬다.

반대로 자회사가 청안건설의 대출을 지급보증한  경우도 많다. 같은 해 자회사인 그레코스와 맥서러씨, 데코시너지는 청안건설이 BS저축은행(BNK저축은행), NH캐피탈 아이비케이저축은행에서 빌린 각각 150억원, 12억원, 70억원씩을 지급보증했다.

자회사끼리도 서로 지급보증했다. 에코하우스가 데코시너지의 대출 60억원을 지급 보증했다. 이 같은 복잡한 금융거래가 2009년부터 쌓여왔다.

이중 주목할 만한 금융거래는  엘시티PFV 지분 24%를 보유한 에코하우스에 대한 부산은행의 대출이다.

이 회사는 2009년 9월 설립된 첫해 부산은행이 금융권에서 단독으로 390억원(주택자금대출 340억원, 운영자금 50억원)을 단기(만기 1년)로 빌려줬다. 해마다 만기연장하고 대출규모를 늘려줘 2015년에는 952억원(이자율 6.06%~8.11%)으로 증가했다.

에코하우스는 청안건설의 자회사인 데코시너지가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고 본사 사무실도 청안건설과 같은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03에 위치한 오션타워에 있다.

"청안건설이 881억원을 지급 보증해줘, 문제가 없다"는 게 부산은행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청안건설의 신용도나 자금사정을 믿고 제공한 881억원의 대출에 대해 수긍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엘시티PFV 대출 시기가 이장호 전 부산은행장의 재임(2006년~2012년)시기에 이영복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 전 부산은행 고위 임원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검찰도 이런 의혹을 풀기 위해 최근 부산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담당 임원도 참고인으로 불러 특혜대출 의혹 등을 조사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지금까지 금감원 조사는 엘시티의 사업성만 살펴본 것으로, 특혜대출에 대한 조사는 검찰에서 혐의가 나오면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첫 대출거래 때에는 기업의 담보·기술·재무제표 등을 꼼꼼하게 심사를 하기 때문에 갑작스레 대출을 늘리기는 어렵다"면서 "청안건설 및 계열사에 대한 대출은 일반적인 거래와는 다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회사들도 상호 지급보증했기 때문에 동일인 신용공여한도에 포함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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