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억달러에 매각…로즈네프트 지배 지분 유지
푸틴 "매우 좋은 결과"
[뉴스핌= 이홍규 기자]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가 지분 19.5%를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와 카타르 국부펀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즈네프트는 지분 19.5%를 105억유로(113억달러)에 매각키로 했다.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로즈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상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다. 정부는 이들의 회의록을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로즈네프트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지배 지분은 유지할 전망이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도 로즈네프트의 지분 19.5%를 보유하고 있다.
세친 CEO는 글렌코어와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이 각각 지분의 절반씩을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국부펀드는 관련 사안에 대해 논평을 내놓진 않았지만 글렌코어는 성명에서 "카타르 투자청과 컨소시움의 일환으로 로즈네프트 지분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는 로즈네프트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 매각은 러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민영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러시아 정부는 로즈네프트 지분 매각을 통해 재정적자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 제재 조치로 자금난에 직면한 상태다.
앞서 러시아는 로즈네프트 지분 일부를 중국과 인도에 동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친 CEO에게 "매우 좋은 결과"라며 "이번 매각 작업을 위해 노력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