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미씽:사라진 여자' 엄지원 "10년은 늙은 기분이에요"

기사입력 : 2016년12월02일 09:03

최종수정 : 2016년12월04일 22:15

[뉴스핌=장주연 기자] 그를 마주하면 기혼자라는 사실을 좀처럼 믿을 수 없다. 여전히 고운 미모와 청량한 미소는 그가 유부녀라는 사실을 부정한다. 하지만 스크린 속 모습을 보고 있자면, 되레 그가 엄마가 아니라는 걸 믿을 수 없다. 아이가 없는 사람이 어떻게 상대마저 울리는 가슴 절절한 모성애를 표현할 수 있을까 싶기에.

배우 엄지원(39)이 또 한 번 아이를 잃은 엄마로 돌아왔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를 통해서다. ‘미씽’은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의 충격적 진실이 드러나며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 엄지원은 하루아침에 아이를 잃어버리는 워킹맘 지선을 열연했다.

“시나리오 읽을 때 많은 걸 계산하면서 보는데 ‘미씽’은 그럴 틈이 없었어요. 아주 재밌었죠. 내일 바로 촬영해도 할 수 있을 듯한 마음이었어요. 여운도 대단했고요. 그래서 매니저한테 빨리 하겠다고 말해달라고 했죠. 십몇 년간 영화를 했지만 여자가 주인공이면서 이렇게 완성도 있는 이야기는 처음이었어요. 보석 같은 시나리오였죠.”

그렇게 엄지원은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신작 ‘미씽’을 향한 무한 찬사를 쏟아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그가 이토록 ‘미씽’을 애정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보통 스릴러는 술과 마약과 어둠이 있는 사각지대에서 일어나잖아요. 근데 ‘미씽’은 내 집에서 내가 가깝게 생각하는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단 말이죠. 그리고 이야기를 추적하면서 한국사회 속에 처한 여자들의 현실을 보여줘요. 그런 사회적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굉장히 한국적인 스릴러죠. 우리나라에서 한국적 감성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그러니까 엄지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줄기 중 하나는 공감이었다. 특히 같은 워킹우먼으로서 지선이 처한 현실적 상황과 고민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제가 워킹맘은 아니지만, 워킹우먼으로서 정신없이 몰아치는 일과들에 깊이 공감해요. 일정 부분 제 삶과도 맞닿아 있죠. 아기는 없지만 결혼한 친구들 아이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워킹우먼들의 고민은 커리어와 육아 사이의 밸런스더라고요. 많이 듣고 익숙한 소재라서 아주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배우 공효진이 공개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 현장 사진 <사진=공효진 인스타그램>

본인과 친구들의 경험으로 지선의 현실을 이해했다면 아이를 잃는 특수한 설정, 그리고 그때의 감정은 어떻게 공감했을지 궁금했다. 더욱이 앞서 언급했듯 엄지원의 모성애 연기는 실제인 양 마침맞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소원’이 도움이 되진 않았을까.

“‘소원’을 해봐서가 아니라 그냥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이해가 됐죠. 보통 격한 감정신이 있으면 감정 이입 준비를 많이 해요. 근데 그게 나랑 너무 다른 사람이면 시간이 오래 걸리죠. 특히 감정적으로 동의가 되지 않는다면요. 근데 지선은 이상하게 쉽게 동화됐죠. 물론 모성애 연기 자체는 정말 어려워요. 전 이런 연기를 제일 못하겠어요.”

연기는 어려웠을지라도 현장에서 아이를 다루는 데는 누구보다 능숙했다. “우리 셋(엄지원과 이언희 감독, 공효진) 중에는 아이에 대해 제일 잘 알았다”고 자신하는 엄지원의 표정에서 묘한(?) 뿌듯함이 묻어났다.

“조카도 둘 있고 보육원 봉사 다니면서 아기들을 많이 안아봤거든요. 손에 익었죠. 근데 찍으면서 다은이가 많이 자랐어요. 기어야 하는 신인데 걸을 때라 고생깨나 했죠.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어요. 하하. 근데 한창 재롱부릴 때라 스태프들도 서로 안겠다고 난리였어요. 현장의 귀염둥이였죠. 아무래도 러블리한 존재가 있으니까 더 많이 웃게 됐고요. 실제 2세 계획이요? 아직은 일이 더 좋아요(웃음).”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워킹우먼답게 엄지원은 ‘미씽’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영화로 극장가를 찾는다. 바로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마스터’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영화에서 엄지원은 홍일점 신젬마 역을 맡았다.

“드라마보다 영화가 재미있다기보다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걸 못해요. 근데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작품들 중 영화 시나리오들이 제 마음을 더 사로잡아서 이렇게 됐죠. ‘마스터’는 최근에 편집본을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아주 통쾌하고 엄청난 영화가 될 듯해요. 물론 일이 많으면 저도 힘들죠. 특히 이런 영화(미씽)를 찍으면 10년은 늙은 기분이에요(웃음). 근데 그래도 재밌어요. 아주 즐겁게 워킹 우먼의 삶을 살고 있거든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메가박스㈜미디어플레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