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금리 인상 후 성장률 및 증시 추가 개선 가능성 커져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오는 12월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전망을 두고 옵션시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29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 옵션시장은 재정 부양책이 미국 경제를 보호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미국 증시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 위험(expected tail loss)을 낮게 잡았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옵션 시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손실 우려가 여전히 낮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성장 가속과 증시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트럼프 당선자의 향후 전망에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증시의 경우 금리 인상 뒤 하방 가능성이 제한되기는 커녕 상방 가능성이 더 높아 S&P500지수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선 이전에 옵션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잡은 것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결과였는데, 대선 이후에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더 확대된 것이다. 명목10년 국채수익률과 물가연동국채 (실질)이자율의 차이인 브레이크이븐인플레율(BEI: breakeven inflation rate)은 7월 이후 60bp가 치솟았고 트럼프 당선 이후로만 20bp 정도가 뛰었다.
옵션 시장은 트럼프 정권에서 사용될 재정 부양책과 안정적인 경제 상황 덕분에 급격한 조정 리스크는 줄어들 것이며, 2008년 이후 통화정책이 했던 역할 바통을 재정 정책이 넘겨 받으면 작년 12월 10여년 만의 첫 금리 인상 때와 같은 충격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FT는 옵션 시장이 재정 정책 외에도 감세나 규제 완화가 증시에 활기를 불어 넣고 더 빠른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특히 미국의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면서 필수소비재와 금융, 산업, 기술 종목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옵션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보호무역 정책을 내세우기보다는 국제 무역의 가치를 존중할 것이며, 멕시코에 대해서도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멕시코 자산 가격이 하락 보다는 상승할 것이란 쪽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