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9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회의를 하루 앞두고도 감산 합의에 이견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합의에 대한 비관론이 이날 시장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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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85달러(3.93%) 하락한 45.23달러에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배럴당 1.86달러(3.86%) 내린 46.38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일(30일) 빈에서 OPEC 회원국들이 제대로 된 감산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OPEC 회원국들은 지난 9월 알제리에서 모여 하루 산유량을 3250만~3300만 배럴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현재 하루 3364만 배럴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들은 각국의 산유량 및 이행안을 놓고 논의를 펼치고 있지만 이란과 이라크가 감산에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합의를 어렵게 하고 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보고서에서 “2개월 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논의에서 합리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생산을 제한하는 공식 발표가 물을 탄 버전일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터부시는 OPEC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며 이것이 단기적으로 가격 안정성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의 석유장관은 OPEC이 지난 9월 합의한 수준에서 산유량을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에너지장관은 OPEC 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OPEC이 산유량을 하루 3250만 배럴까지 줄이기로 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은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2017년 상반기까지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다음 여름까지 평균 유가는 배럴당 45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