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이사회 논의 예정..."캐피탈사 자금조달 쉬워지고 증권사 자본확충에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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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캐피탈을 한국투자증권으로 재편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한투증권은 4조원대 자기자본 확충과 함께 레버리지 한도를 늘릴 수 있다. 이 같은 방안은 금일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투자증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투캐피탈을 다시 증권으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지주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규제의 변화에 따른 대응으로 캐피탈 업무의 영역에선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 관계자도 "(증권의 캐피탈사 재편입은)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라며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4조원대로 늘어나면 캐피탈사를 굳이 별도로 두지 않아도 업무를 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투자증권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 한투캐피탈, 다시 한투증권 품으로…왜?
지난 2014년 한투증권은 기존의 기업신용공여 업무 및 조직을 분사해 100% 자회사로 한투캐피탈을 설립했다. 당시에는 캐피탈사의 자금차입에 따른 외형확대에 제한이 없어 증권사 내에 있는 것보다 분사하는 편이 효율적으로 레버리지 한도를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2015년말부터 캐피탈사의 총자산을 자기자본의 10배 이내로 제한하는 레버리지 규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굳이 기업신용공여 업무 조직을 별도의 자회사로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 주로 차입을 통해 영업을 하는 캐피탈 측면에선 작은 자기자본으로 10배 이내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보다, 4조에 육박하는 자기자본을 토대로 차입을 하는 편이 훨씬 유리할 수 있다.
한투증권 입장에서도 향후 자기자본을 4조원 확충 계획을 완성하는데 적은 규모의 자본이라도 끌어모으는 것이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한투캐피탈의 자기자본은 1838억원 규모, 한투증권은 3조3000억원 수준이다. 향후 한투증권이 지주사의 증자를 받아 4조원대 자기자본을 확충하면 기업 신용공여 업무 확대가 가능하다.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방안'에 따라 4조원 이상의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1년 미만의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해당 발행어음은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CMA의 성격으로, 이를 통해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손쉬운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발행어음을 통해 모집한 자금은 절반 이상을 기업대출에 활용해야한다.
또한 알짜 계열사인 한투캐피탈이 재편입할 경우, 캐피탈의 이익이 자연스럽게 증권 계정으로 들어오면서 장기적으로 자기자본 확충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한투캐피탈은 설립 직후인 지난 2014년말에는 2억4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작년말 흑자 전환, 53억18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3분기 말에는 191억9220만원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증권가, 너도나도 '몸집 불리기'…다양한 방안 검토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방안이 발표된 이후, 증권사의 자기자본을 늘리기가 증권가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가의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놓고 한투그룹 내에서도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논의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리츠금융지주는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을 메리츠종금증권 자회사로 변경하는 주식교환을 결정했다. 주식교환이 끝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현재 1조8000억원 수준에서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삼성증권도 삼성생명에 자사주 10.94%를 전량매도 하며 3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불렸다.
다만, 한투캐피탈의 재편입 이슈가 오늘로 예상되는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이사회의 주된 이슈는 한국금융지주의 한투증권 증자와 관련된 이슈로 회사 측은 증자 절차를 11월내로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이 같은 재편입 이슈가 증권의 자본확충에 도움이 되고 캐피탈엔 차입여력을 늘리는 방안이 될 수있다는 데 공감했다. 다만, 신용위험 측면에서는 증권사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캐피탈사 입장에선 재편입될경우 증권사의 우수한 신용도(AA등급)를 바탕으로 자금조달이 훨씬 쉬워지겠지만, 캐피탈의 신용위험을 공유하기 때문에 증권사 신용위험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