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IB시너지...키움, 리테일 시너지
[뉴스핌=백현지 기자] 증권가에선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우리은행 인수전 본입찰에 참여했다. 키움증권은 매입 희망지분을 4%로, 한국투자증권은 8% 미만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인수시 한투는 투자은행(IB)부문 시너지를, 키움은 리테일 시너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1일 우리은행 민영화를 담당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 본입찰에 총 8곳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매입희망 지분은 33.677%다.
공자위는 이번 매각예정가격(하한선)을 현재 시가총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리은행의 종가는 1만2750원으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손익분기점인 1만2980원에 육박했으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8조6190억원이다.
우리은행 4%를 인수하기 위해 최소 3100억원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
이번에 인수전에 뛰어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2년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다. 또 최근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우리은행 인수와 별도로 은행지주 전환을 추진 중이다.
앞서 이번 인수전 참여 이유에서 2020년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을 향한 사업영역 확장과 투자기회 확대를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민영화에 따른 경영자율성 증가로 향후 수익성 향상이 예상되는 데다 한국투자증권이 강점을 지닌 IB영역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만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은행부터 증권, 자산운용, 벤처캐피탈로 이어지는 금융 풀라인업도 갖출 수 있게 된다.
키움증권의 경우 온라인특화 증권사다. 국내 온라인 브로커리지 점유율에 있어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자산관리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우리은행의 리테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공자위는 예보 보유 우리은행 지분 51% 중 30%를 최소 4%에서 최대 8%씩 나눠 팔겠다는 입장이다. 즉, 과점 주주 형태의 지배구조를 도입하겠다는 것. 최종낙찰자는 13일 발표 예정이다.
이번에 4% 이상 지분을 낙찰받는 투자자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게 되는 만큼 경영 참여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