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심리지수 급락 "최순실 트럼프 여파..메르스 때보다 더 낮어"
[뉴스핌=허정인 기자]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및 트럼프 당선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은행> |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전월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월(94.2) 이후 최저 수준으로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6월(98.4)보다 2.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서 소비자동향지수 중 주요지수인 ▲현재생활형편CSI ▲생활형편전망CSI ▲가계수입전망CSI ▲소비지출전망CSI ▲현재경기판단CSI ▲향후경기판단CSI 등 6개 지수를 합성해 도출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부터 2015년 12)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각각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는 90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고 생활형편전망CSII는 93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생활형편 인식을 나타내고 생활형편전망CSI는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낸다.
각각 가계의 경제상황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인 현재경기판단CSI는 60으로 전월보다 12포인트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는 64로 전월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6개월 전과 비교해서도 현 경기 상황이 좋지않다고 보고 있고, 6개월 후 경기전망도 나쁠 것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11월 중 하락 폭이 크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순실 사건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트럼프 당선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소비자들은 향후 주택가격이 내릴 것으로 봤다. 주택가격의 1년후 전망을 묻는 주택가격전망CSI는 107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 대책이 나오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탓이다.
주성제 과장은 "11.3 대책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긴 했다"면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과열이 위축됐다"고 전했다. 1년 후 물가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138을 기록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2.5% 오른 것으로 인식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2.5%가 될 것으로 인식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대중교통 및 통신·의료비를 아우르는 공공요금이 56.4%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집세(41.4%), 공업제품(36.8%)이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