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혁신 부족·길어진 교체 주기 주목… 스마트·AR 등도 '글쎄'
[뉴스핌= 이홍규 기자] 애플이 내년 10주년을 기점으로 앞으로 10년 간 병약함(malaise)에 휩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장기간의 혁신 부족과 길어진 제품 교체 사이클이 애플의 성장세를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자 마켓워치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앤드류 우에르크위츠 분석가는 내년 아이폰 판매량이 애플의 10주년 기념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18 회계연도 아이폰 판매량은 2억4500만대를 기록, 전문가들이 예상한 2017 회계연도 전망치보다 9%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하지만 내년은 애플이 '환호를 지르는 마지막'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에르크위츠 분석가는 경고했다. 그는 "하드웨어 개선 부족과 다른 프리미엄 폰 간 성능 차이 축소로 애플이 아이폰 가격을 의미있게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애플이 10년 간 불안감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네스 크레스피 하트의 제임스 칵막 분석가 역시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그리고 알파벳, 아마존과 같은 경쟁사 위협과 소비자들의 길어진 제품 교체 주기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중고와 리퍼폰에 대한 수요 증가라고 칵막 분석가는 전했다. 그는 "애플의 리퍼 프로그램은 아이폰의 평균 판매 단가를 떨어뜨리면서 신제품 판매 감소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중고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배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는 애플과 삼성전자와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업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낙관적인 시각도 있다. 애플의 프리미엄 시장 지위는 여전히 공고하고 신사업인 스마트 자동차와 증강현실(AR)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AR 분야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지난 2년간 신사업 강화를 위해 여러 기업들을 인수해왔다. 하지만 칵막 분석가는 구글과 아마존이 신사업 분야에서 이미 앞지르고 있다고 관측했다.
새로운 행정부의 등장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애플과 같은 미국 회사들이 해외 보유 중인 현금을 미국으로 환수하면 세금을 기존 35%에서 10%로 줄여주겠다고 공언했다. 또 외국으로 빠져나간 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이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에 아이폰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옮길 수 있는지 문의했고 폭스콘은 여기에 검토 답변을 내놨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전했다.
하지만 칵막 분석가는 이같은 결과는 오히려 애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