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산업재·소재, 하반기 IT·하드웨어 추천"
[뉴스핌=김양섭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 시장이 N자 형의 강세장을 예상했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1950P~2350P를 제시했다. 업종 전략 측면에선 상반기에는 산업재와 소재, 하반기엔 IT와 하드웨어 업종을 추천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팀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하나금융투자 2017년 리서치전망 포럼'에서 “2017년 주식시장은 이익혁명, 주주혁명 등을 배경으로 강세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이 각각 102조원, 114조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서며 이익측면에서 새로운 레벨에 안착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팀장은 미국의 구조조정 효과와 비교분석을 통해 한국도 이와 유사한 형태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는 “한국은 미국처럼 구조조정 효과로 인해 매출보다는 순이익 성장이 빠른 편”이라면서 “구조조정이 미국보다 4년 늦게 시작됐지만 최근 효과는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조조정이 부실을 퇴출시키고 생존이익을 증가시켜 순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해 “트럼프는 IT를 싫어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면서 “미국은 IT를 중심으로 한 하이테크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가파른 속도로 성장해 하이테크산업을 중심으로 민간부문 고용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중국의 기업환경 변화도 국내 IT업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그는 “국내 IT는 중국에서 돈을 벌고 있다”면서 “중국의 IT 수요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주주혁명’도 기대했다.
그는 “코스피 잉여현금흐름은 2014년~2016년까지 3년 연속 증가했는데, 2009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면서 “4분기 누적 코스피 잉여현금흐름 규모는 32조원으로 2005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우 늘어난 현금은 주로 자사주 매입, M&A, 배당 선호 등으로 결과로 나타났다.
코스피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20%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배당성향은 작년 22%에서 올해 2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외국인 지분 증가는 주주친화적 정책 요구를 높여 주가 상승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는 “국내 외국인 보유율 40% 이상 기업(24개 기업)들의 잉여현금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면서 “주주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