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2일 달러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인 유로화 가치를 감안할 때 달러 강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가치에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치는 변수인 유로화 가치는 미국과 독일의 금리차로 대부분 설명이 가능하다"며 "두 국가간 생산성 증가율 차를 고려할 때 달러화 추가 강세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2005년 이후 미국과 독일의 금리차는 달러화 지수와 0.8의 상관계수를 보인다"며 "달러화의 향후 방향성은 결국 미국과 독일의 금리차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독일의 금리차를 결정하는 것은 정책과 펀더멘탈로 분류된다.
곽 연구원은 "먼저 정책으로 보면 유럽중앙은행(ECB)는 양적완화(QE)를 시행 중이고, 재정수지 흑자국 독일의 채권 발행이 제한돼 수급상 독일 금리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면서 "내년에는 두가지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이 2030년까지 2650억유로를 교통 인프라 투자에 나서기 때문에 독일 채권 발행이 늘어난다"며 "ECB는 내년 중 QE 축소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데, 2013년 5월 미국의 QE 긴축발작을 겪었던 투자자들은 축소 전 선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독일 국채 금리의 상승 요인이라는 것이 곽 연구원의 분석이다.
곽 연구원은 "두 국가 모두 인구 증가율이 낮아 지속 가능한 성장은 생산성 향상에 달렸다"면서 "두 국가의 생산성 차는 금리 차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산성 증가율 차는 금리 차에 4~5개 분기 선행한다"며 "독일의 생산성은 지난 수 년간 미국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최근 개선세"라고 언급했다.
이어 "금리 차는 사상 최대 수준까지 벌어져 있다"며 "두 지표의 엇갈림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생산성 증가율이 선행성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 국가 간 금리 차 축소가 전망된다"며 "유로화 강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달러 가치 변화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단기 시각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상은 달러 강세지만 지표들의 속내는 달러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며 "환율은 명목 지표가 아닌 교환 비율로 한 쪽으로의 쏠림은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환율의 평균 회귀 속성을 기대할 때"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