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소비자 55%, 여성 소비자 45%
주류 소비자 25~34세…품질·프라이버시 보호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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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연 기자] 연간 17조원대 규모 중국 성인용품 시장이 2040(20~40대) 소비자를 주축으로 유례 없는 활황을 맞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솔로데이) 당일, 중국 온라인 성인용품 쇼핑몰 타취(他趣)에서만 562만위안(약 9억6400만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작년 광군제 대비 무려 3배나 늘어난 수준.
타취에 따르면 이날 성인용품 구매욕이 가장 왕성했던 연령대는 19~26세였다. 타취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경제매체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과의 인터뷰에서 “성인용품 구매욕이 왕성한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출생자)가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성인용품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군제 당일 타취의 성(省)별 매출을 보면 광둥성, 저장성, 장쑤성이 성인용품 매출 TOP3에 꼽혔다. 성인용품 구매력이 가장 높은 도시는 수도 베이징으로 나타났다.
2016년 11월 11일 광군제 당일 '타취' 플랫폼 거래 기준. |
업계에 따르면 중국 성인용품 시장규모는 연간 1000억위안(약 17조139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온라인 성인용품 시장의 경우 2011년부터 매년 50% 이상씩 성장해왔다.
지난해 기준 성인용품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온라인 매출만 54억위안(약 9254억원)에 달했으며, 2017년에는 이 수치가 132억위안(약 2조2621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성인용품 시장에서 남성 소비자의 비중은 55.1%, 여성은 44.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소비자층은 25~34세(53.5%)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잔장즈자(站長之家)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오픈마켓 알리바바 타오바오에서 성인용품 관련 브랜드만 3600개 이상, 관련 상품은 20만개 이상에 달한다.
광군제 이전인 지난달 24일 기준 30개월 누적 매출액은 총 2억7400만위안(약 4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중국 성인용품 시장 활황에 따른 최대 수혜국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타오바오 인기 섹스토이 랭킹을 살펴보면 ‘일본 성인용품’ 태그가 붙은 상품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해있다.
아울러 매출액 기준 중국 남성이 소비하는 성인용품의 60%는 공기인형(섹스 돌)으로 조사됐다.
한편 중국 성인용품 시장 활황으로 현지 관련 기업의 증시 상장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4일에도 춘수이탕(春水堂, 839466)이라는 성인용품 업체가 장외거래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상장에 성공했다. 이로써 올해 증시에 상장한 중국 성인용품 기업은 총 세 곳으로 늘어났다.
춘수이탕이 공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15년 매출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약 4058만위안(약 69억5663만원)에 육박한다. 올해 1~2월 매출은 608만위안(약 10억4229만원) 가량에 달했다.
춘수이탕에 앞서 신삼판에 상장한 타취 운영업체 하이바오신시(海豹信息, 837472)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 매출 3874만위안(약 66억4120만원)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