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14번·국어 12번에 이의제기 몰려
[뉴스핌=이보람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게시판에 659건 가량의 글이 접수됐다.
수능 출제기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시행 다음날인 지난 18일부터 홈페이지에 이의신청 게시판을 개설, 21일 오후 6시까지 수험생들의 이의제기 신청을 받았다.
과목별로 마련된 게시판에는 국어 249건, 수학 39건, 영어 42건, 사회탐구 157건, 과학탐고 144건 등 총 659건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이의신청 외 단순 의견 개진이나 같은 내용의 중복 글, 이의제기에 대한 반대 글 등도 포함돼 있다.
이중 문제제기가 많았던 문항은 올해 처음 필수 응시영역이 된 한국사 14번이다. 이 문제는 보기중 구한말 창간된 신문 '대한매일신보'에 대해 맞는 것을 고르는 문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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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정답 논란이 제기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과목 14번 문제.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은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했다'는 내용의 보기 1번이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했다' 또한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수험생들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공하는 고신문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은 대한매일신보 원본과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콘텐츠' 사이트에 기록된 내용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수능 이의제기신청 첫 날인 18일 "이의신청 접수 사안 중 한국사 14번 문항과 관련한 문제제기를 중대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국어 12번 문제에도 수험생들의 문제제기가 집중됐다. 해당 문제는 음운변동과 관련해 맞는 보기를 찾는 내용이다. 평가원에 지시한 정답은 5번이지만 수험생들은 1번도 복수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문항과 관련해서는 수험생뿐 아니라 학원 강사나 대학교수 등도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과목별·역역별 실무위원회와 전체 이의심사위원회 등을 거쳐 오는 28일 오후 5시 정답을 최종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21일 총리·부총리 협의회에서 한국사 14번 복수정답 논란과 관련된 심사결과를 26일~28일 중 발표하기로 결정하면서, 최종 정답 발표일이 앞당겨 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