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테마파크 입장료 수입 미국, 일본 넘어 1위
[뉴스핌=서양덕 기자] 소득증대에 힘입어 테마파크 산업이 중국 차세대 먹거리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멘(界面)은 영국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 보고서를 인용해 2020년 중국 테마파크산업 시장규모가 120억달러(1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대비 367% 증가한 규모다. 2015년 기준 1억9000만명으로 집계된 중국 테마파크 입장객수는 2020년 2억6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는 중국 중산층 인구와 이들의 가처분 소득 증가로 매년 여가활동 지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중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연 소득 2000만원 이상의 중산층에 편입될 전망이다.
중국인들의 문화 소비 지출 증가에 따라 중국 테마파크 입장료 수입이 5년 내로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의 테마파크 입장료 수입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다. 지금과 같은 중국 중산층 인구 증가 추세라면 2020년을 기점으로 중국이 미국 테마파크 입장료 수입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 디즈니-완다 2강 체제, 후발 주자들의 거센 도전도
올 6월 중국 상하이에 아시아 최대 규모 디즈니랜드가 들어선 이후 중국 테마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산 테마파크 선두 주자인 완다도 이에 질세라 올해 5월과 9월 각각 장시(江西)성 난창(南昌)과 안후이성(安徽)성 허페이(合肥)에 테마파크 완다시티를 개장했다. 완다는 최근 500억위안을 들여 산시(陜西)성 시안(西安)에 완다시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완다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 15개 도시에 완다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 테마파크 산업이 디즈니랜드와 완다시티 2강 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두 기업 간의 경쟁 가속화로 중국 테마파크 산업 발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왕젠린이 지난달 26일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 초 “20년간 중국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디즈니는 중국에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지난달 왕 회장이 비공식적으로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디즈니랜드와 완다시티의 협력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완다가 테마파크 경영 능력에서 한 수 위인 디즈니랜드의 경험을 배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 간 선의의 경쟁이 중국 테마파크 산업을 단시간 내에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016년 현재 테마파크 산업은 디즈니와 완다 양강 구도로 형성돼있지만 후발 주자들의 맹추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건설 중인 테마파크만 59개에 달한다.
이중 2019년 개장 예정인 충칭 비산(璧山) 테마파크는 양강 구도를 깰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 테마파크는 세계 4위 테마파크 회사인 미국 식스플래그스(Six Flags Entertainment Corp.)와 중국 산수이원화(山水文化)그룹이 합작 건설하기로 한 곳으로 중국 서부지역에 개장하는 최초의 국제 테마파크이기도 하다.
유로모니터는 “앞으로 디즈니랜드와 완다가 앞으로 다양한 테마파크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 기업인 CBRE에 따르면 중국 중대형(투자액 5000만위안 이상)급 테마파크 수는 300개로 집계되고 있다. 소규모 테마파크까지 합하면 2000개에 달한다.
한편 글로벌 테마파크 조사기관인 TEA(Themed Entertainment Association)에 따르면 광저우 창룽야생동물원(廣州長隆野生動物園), 항저우 쑹청(杭州宋城)이 2015년 중국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테마파크로 꼽혔다. 두 테마파크의 입장객은 전년 대비 각각 36%, 25.5%씩 늘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