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다르다'며 구체적인 해명은 외면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보건복지부가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차움 의원 등에 대해 침묵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모양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정작 해명자료는 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복지부의 정황상,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숨기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16일 복지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으로 차움의원을 방문한 것에 대해 "알고있는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5일 JTBC가 보도한 내용과 상반된다. 이날 JTBC는 "복지부가 확보한 최순실 씨 자매의 차움 진료기록부에도 대통령 취임 이후 '청'이나 '안가' 뿐만 아니라 '길라임'이라는 이름으로 처방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복지부가 '길라임'이라는 이름으로 처방받은 진료기록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지부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면서도 해명자료는 내놓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해명자료는 언론보도 가운데 사실이 아니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우 '국민의 알권리'차원에서 내놓는 자료다. 복지부는 앞서 15일 차움의원의 대리처방 관련한 백브리핑에서도 사실상 차움의원을 대변하는 자세로 일관하다 기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자료=보건복지부> |
복지부는 강남구 보건소에서 2차 조사결과로 '간호장교가 채취해온 대통령 혈액을 최순실씨 이름으로 검사한 것이라고 함'이라고 명시한 부분에 대해 "주치의가 아마도 대통령이다보니 신변보호 등을 위해 그렇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마치 주치의를 이해한다는 식으로 답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복지부 입장이냐, 주치의의 진술이냐"는 항의성 질문에는 "단정하지 않는다. 시기상으로 그렇지 않을까 했던 거다"라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사실관계 파악보다는 의혹을 묻기에만 급급했던 것. 또 복지부는 지난 10일에도 차병원이 최순실씨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차병원과 입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뉴스핌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위해 수차례 해당과 관계자와 연결을 시도했지만 일방적으로 끊어지기를 반복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