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인 사무소 확장 이전...디지털캠프 추가설치
[뉴스핌=이지현 기자] 현대캐피탈이 중국법인 사무소를 확장 이전했다. 최근 현대캐피탈 중국법인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규모를 넓히고 있는 것. 또 새로 개소한 중국법인 사무소에는 현대카드·캐피탈 제2의 디지털캠프도 들어설 예정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중국법인 개소 4년만에 사무소를 확장 이전했다. 새로운 사무소는 북경 내에 위치하며, 최대 12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현재 부서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캐피탈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금융유한공사'는 지난 2012년 북경기차투자유한공사와 합작법인으로 출범했다. 지분 구조는 현대캐피탈이 46%, 현대자동차 7%, 베이징 현대기차 14%, 베이징기차투자유한공사가 33%를 가지고 있다.
중국법인 설립은 지난 2005년 현대캐피탈이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해 시장분석을 해온지 7년만의 성과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판매 시장이지만, 금융환경이 낙후된데다 중국 당국의 규제가 까다로워 충분한 시장조사가 필요했던 것.
7년간 시장 경험을 쌓은 후 출범한 중국법인은 대출신청 1시간 내 승인여부 확인, 3일 이내 대출금 입금 등 기존 현지 금융사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중국에 제대로 된 신용평가기관이 없는 점을 고려해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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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덕에 사업 성장 속도는 빨랐다. 현대캐피탈 중국법인은 지난 2012년 9월 출범한 후 92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2013년말 1년만에 2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흑자폭을 확대하다가 지난해말 43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577억원의 순익을 냈다. 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도 최근 해외법인 중 중국법인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성장속도가 가파르자 본사 차원에서도 중국법인의 영업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중국법인 영업확대를 위한 자본금 확충 목적으로 지난 2013년 5억위안·2014년 10억위안(약1600억원)·올해 20억위안(약3500억원)을 증자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처음에는 중국법인에서 실적이 크게 나지 않았지만, 최근 소형차량 위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이번 사무소 이전도 법인 성장에 따른 사무소 확장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롭게 개소한 현대카드 중국법인에는 제 2의 디지털캠프도 입주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캐피탈의 디지털캠프는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입주해있다. 현지에서 선진 핀테크 동향 파악 및 신기술 테스트를 진행하는 연구소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캐피털의 디지털 기술을 이끄는 디지털캠프 본부를 중국에도 세운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의 핀테크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전세계 핀테크 산업 투자액 49억달러의 절반을 중국이 차지했다. 그만큼 시장 규모가 큰데다, 핀테크 주도 기업이 대부분 IT기업들이어서 기술 발전 속도도 빠르다는 것.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등과 같이 IT기업들이 금융 분야에서도 핀테크를 주도하고 있다"며 "제2의 디지털캠프 설립도 우리나라보다 혁신 속도가 빠른 중국에 본부를 두고 디지털 기술 연구 및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