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백억원 적자…내년 전망도 안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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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신규 시내면세점에 진출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좀처럼 적자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 지난해 야심차게 출범한 신규 시내면세점들이 수익을 언제쯤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내년 신규 시내면세점 4곳이 새롭게 문을 열게 되면 실적 부진에 더욱 허덕일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신규 시내면세점 중 흑자를 내는 곳은 전무하다.
시내면세점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신세계면세점은 수익을 내지 못했다. 신세계디에프를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3분기 누적 매출 1212억원, 영업손실 372억원을 기록 중이다. HDC신라면세점 역시 지난 3분기 누적 매출 2287억원, 영업손실 16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 일 매출로 1, 2위를 차지하는 이들이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시내면세점의 수익성이 나쁘다는 이야기다.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못한 SM면세점, 두타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의 사정은 더욱 안 좋다.
하나투어의 계열사인 SM면세점은 3분기 누적 매출 710억원, 영업손실 208억원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 부문에서 3분기 누적 매출 1068원, 영업손실 30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제주공항면세점의 실적이 포함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제주공항면세점이 이익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시내면세점의 적자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두타면세점을 운영하는 두산에서는 면세점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3분기 두타면세점도 매출대비 상당한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산은 최근 면세사업을 전담하던 이천우 유통부문 부사장을 경질시킨 바 있다. 두산의 면세사업이 포함된 기타부문은 3분기에만 149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들의 흑자전환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 평균 매출 21억원, 17억원을 기록하는 신세계면세점이나 HDC신라면세점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데 반해 두타면세점, SM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에 대해서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이같은 추세라면 장기적인 적자 행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업계가 호황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이면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면세업계의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며 “내년 신규 시내면세점이 추가 오픈한다면 이런 경쟁도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면세업계 일각에서는 당초 사업계획서에 내놨던 장밋빛 전망을 수정하는 중이다. 연초 내놨던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 사업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무조건 관광객 유치에만 뛰어들 수 없기 때문. 무엇보다 내년 사업이 안개속이라는 것은 업계의 가장 큰 부담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극도로 치열한 경쟁을 했던 업체들이 최근 3차 시내면세점 사업자 공고에는 무심했다는 것이 현재 업계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