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다큐멘터리 3일' 울진 비행교육훈련원 72시간…이유는 가지가지, 비행 조종사를 꿈꾸다

기사입력 : 2016년11월13일 00:00

최종수정 : 2016년11월13일 00:00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비행 조종사를 배출하는 울진 비행교육훈련원의 72시간을 들여다본다. <사진=‘다큐멘터리 3일’ 캡처>

'다큐멘터리 3일' 울진 비행교육훈련원 72시간…이유는 가지가지, 비행 조종사를 꿈꾸다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2TV ‘다큐멘터리 3일’은 13일 밤 10시40분 ‘날아올라, 세상 위로’ 편을 방송한다.

이날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비행 조종사를 배출하는 울진 비행교육훈련원의 72시간을 들여다본다.

항공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승객과 화물의 안전을 책임질 국내 조종사가 더 필요해졌다.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울진 공항이 비행훈련원으로 개조되면서 기존 항공대 출신 학생들 외에 일반인들에게도 ‘조종사’를 꿈꿀 기회가 넓어졌다.

출신 환경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인 군대처럼, 비행의 꿈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진 울진 비행훈련원의 학생들은 서로 다른 사연을 갖고 이 곳에 입과했다.

연기를 전공했던 조동현 씨, 부상 후 새로운 길을 찾은 전직 축구선수 박상길 씨,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조종사를 꿈꾸다 항공법의 시력 기준이 완화돼 남성사회인 이 길에 도전하게 된 선택한 이재연 씨, 아내·아이들과 떨어져 뒤늦게나마 비행길에 오른 김용희 씨 등 각자의 출발점을 달랐지만 그들은 모두 비행훈련원에서 제 2의 꿈을 펼치고 있다.

◆300여 명의 학생들이 비행기를 타는 이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던 해와 달에 가까워지고 싶다는 열망, 자연과 동등해지고 싶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는 이제 공기 위에 길을 놓기로 방향을 바꿨다.

관제사들이 신호를 주고, 안전한 조종을 위한 비행술이 마련돼 있지만, 중력을 거슬러 교묘히 공기 위에 실려야 하는 비행이 쉬울 리 없다. 그럼에도 274명의 학생들이 일주일에 두 세 번 씩 하늘에 다가가는 것은 마음 속 깊이 심어두었던 꿈 때문이다.

조금 더 편안한 직장과 익숙함이라는 안정적인 길을 제쳐두고, 지금까지는 연고가 없던 하늘에 뜻을 두는 이들, 안전한 비행을 위해 항공술로 무장하는 훈련생들은 하늘의 어떤 매력에 빠진 것일까.

◆빠듯한 비행 인생
훈련원 비행장의 활주로는 아침 7시부터 분주하다. 일주일에 2~3번의 비행 일정을 소화하는 학생들은 비행 전에 미리 비행기 몸체나 양 날개에 실린 기름 양 등을 점검한다. 비행 8시간 전 음주는 금물, 컨디션에 따라 비행이 취소될 수도 있으니 몸 관리에도 철저해야 한다. 비행 후에는 한 시간 가량 교관과의 면담을 통해 오늘의 비행을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다.

비행실습 외에도 지상학술 수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행과 지상수업을 동시에 받는 학생들의 스케줄은 특히 빡빡하다. 조종사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수업과정인 ‘자가용 과정’ 때는 수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되고, 이론과 실습이 병행되는 계기용 수업 과정 때도 이론을 실제에 적용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특히 항공 쪽에 처음 발 들인 신규 과정 학생들은 경력자들의 실력을 따라가기 위해 늘 고군분투한다. 기숙사 방을 같이 쓰는 친구나 입과 동기들에게 모르는 것을 질문하거나, 같이 모여 앉아 간식을 먹는 게 그들에게 허용된 쉬는 시간이다.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비행 조종사를 배출하는 울진 비행교육훈련원의 72시간을 들여다본다. <사진=‘다큐멘터리 3일’ 캡처>

◆조종사로 가는 첫 관문, 솔로 비행
오롯이 혼자서 기류를 맞닥뜨려야 하는 순간이 다가온다. 상공 위의 파트너 교관님도 옆 좌석에 없는 상황, 관제사의 통신 용어와 관제탑에서 바라볼 교관은 멀게 느껴질 뿐이다. 바로 솔로 비행을 앞둔 훈련생의 심정. 시험 담당 교관이 이륙부터 착륙, 간단한 기동까지 조종의 기본적인 역량이 갖춰졌다고 판단하면, 훈련생에게는 솔로 비행의 기회가 주어진다.

혼자서 비행기 몸체를 책임져야 하는 솔로 비행에는 자신의 기량은 물론 목숨까지 내걸려 있다. 자신과 싸우며 바람을 가르고 끝도 길도 보이지 않는 공중에서 상하, 좌우, 수평을 맞춰가며 비행기와 한 몸이 되다 보면 활주로가 시야에 보인다.

두려움을 이겨낸 훈련생에게는 물벼락이 떨어진다. 세계적 관행인 물 세레머니는 조종사가 되는 첫 걸음을 뗐음을 축하하는 의미다. 선배, 동기, 교관들이 물동이로 끼얹은 물을 온 몸에 적시고도 훈련생이 마냥 웃는 것은 이젠 조종사로서의 자신감을 온 몸으로 느껴서다.

◆상공 위의 조력자, 비행 교관
상하좌우로 흔들리는 비행기 안, 왼쪽 조종석에 앉은 훈련생의 유일한 버팀목은 오른편에서 상황에 맞춰 지시해주는 교관뿐이다. 한 때는 왼편에 앉아 손을 떨었을 교관 역시 이 곳 훈련원 출신이다. 비행기 안에서는 물론, 비행 후에도 ‘브리핑실’에서 한 두 시간가량 펼쳤던 비행 곡예를 조목조목 평가하고, 학생이 내렸던 판단에 영향을 주었을 비행지식들은 물론 비행할 때의 마음가짐까지 교정해준다.

저가항공에서는 비행시간 300시간으로도 조종사의 길을 밟을 수 있지만, 훈련원생 대부분이 목표로 하는 메이저항공사에서는 많게는 1500시간의 비행시간을 요구한다. 자가용-계기용-사업용 과정을 거쳐 수료한 학생들도 이 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 타임 빌드-업 과정으로 교육비를 더 내고 비행기를 타거나, 항공사에 취업해 미국 조종훈련을 받는 경우 그 나머지는 훈련원의 교관으로 채용돼 학생들을 가르치며 남는 시간에 비행을 하는 과정이다.

비행 시험 외에도 각 강의마다 시험을 치르지만, 학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건 물론 ‘항공사 채용 면접’ 시험이다. 해마다 양해각서를 체결한 몇몇 항공사의 2차 시험 대상자를 뽑는 과정이 훈련원 내에서 자체평가로 치러진다.

구술면접, 영어듣기, 시뮬레이터(모의 비행 장치)로 구성된 시험에 다년 간 갈고 닦았던 항공 관련 지식과 인성, 비행 실력을 모두 녹여내야 한다.

◆끝이자 또 다른 시작, 수료식
자가용-계기용-사업용 과정을 마치고 나면, 어느덧 수료식이 다가온다. 지금까지 봐왔던 전공서적들, 같이 하늘길을 향해 가던 동기들과의 추억과 이별해야 할 시간이지만, 항공사로 가거나 취업의 문을 두드릴 학생들에게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기다리고 있다.

항공기의 조종석에 앉아 오늘의 날씨로 시작하는 기장 멘트를 날릴 그 날을 위해, 훈련생들의 비상은 계속 된다.

비행 조종사를 양성하는 울진 비행교육훈련원의 72시간은 ‘다큐멘터리 3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