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텍 스페코 퍼스텍 등 치솟고
OCI 웅진에너지 한화케미칼 등 곤두박질
[뉴스핌=김양섭 기자] 미국 대선 개표 결과가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국내 안보 우려가 커질 것이라는 논리에 방산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힐러리 정책 수혜주로 거론된 태영광, 풍력발전 등의 업종들은 일제히 하락세다.
9일 코스피지수, 한화테크윈, OCI 비교 <자료=네이버증권>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18분 현재 빅텍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전일대비 29.90%(885원) 오른 3845원이다. 스페코, 퍼스텍 등도 20% 이상 올랐고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등 대형주들도 동반 급등세다.
이들 종목들은 대체로 미국 대선 경합지역인 플로리다 주에서 트럼프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테마를 타서 움직이는 빅텍, 스페코 등 비교적 작은 종목들부터 시세가 급변했다. 오후 들어 한화테크윈,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의 대형주들도 반등하기 시작,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 2조5000억원 안팎의 한화테크윈도 장중 17%까지 급등했다.
이같은 시세 흐름에 대해 펀드매니저 A씨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외교분쟁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따란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감 또는 미국 방위산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 또는 주한미군 지위에 대한 변화 등 복합적인 내용들이 반영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앞서 트럼프는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점 재검토와 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반면 힐러리 정책 수혜주로 거론돼 왔던 신재쟁에너지 관련주들이 급락세다. 태양광, 풍력, 전기차 관련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힐러리는 앞서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50%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건바 있다.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OCI는 지난 7일 8% 오르는 등 최근 강세를 보이다가 이날 급락세로 돌변했다. 웅진에너지, 한화케미칼 등의 시세 흐름도 대체로 비슷하다.
풍력 발전 관련주인 동국S&C와 씨에스윈드 역시 이날 15~17%가량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수AMS, 삼진엘앤디, 상신이디피 등 전기차 관련주들도 8~12%씩 급락세다. 2차전지 관련 대형주인 삼성SDI, LG화학도 2~3% 동반 하락세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