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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보호무역' 글로벌 강타…한국 경제 '설상가상'

기사입력 : 2016년11월09일 16:36

최종수정 : 2016년11월16일 09:56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끝이 났다. 당선자 결정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가운데 보호무역 강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정책기조가 국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번 미국 대선은 트럼프와 클린턴 두 후보가 지지율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컸다.

그러던 것이 결과마저 예상과는 다른 트럼프 후보의 당선으로 나오면서, 전 세계 경제·금융시장이 요동칠 조짐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당장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트럼프 당선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지면서 이날 코스피는 2.25%, 코스닥은 3.92% 떨어졌다. 장중 각각 3%, 6% 이상 급락하던 것이 그나마 소폭 만회하며 장을 마쳤다. 반대로 채권시장은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고, 달러/원 환율은 1149.50원으로 전날보다 12.50원 올랐다. 환율 역시 장중에는 전날 대비 20원 가까이 뛰며 1160원 선에 바싹 다가서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뉴스핌 DB>

더 큰 문제는 수출시장이다.

올 8월 20개월 만에 깜짝 반등에 성공했던 우리나라의 수출은 9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5.9% 떨어지며 다시 고꾸라졌고, 10월에도 감소(-3.2%) 추세는 여전하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도 올 3분기 -0.6%p로, 전분기 -0.3%포인트에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득세, 미국 역시 그 같은 대열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트럼프 당선자인데, 그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경제를 저해한 '깨진 약속(The Broken Promise)'의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한미 FTA)는 너무나 많은 미국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 지켜지지 않은 약속의 완벽한 실례"라며 보호무역 기치를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 주도 성장을 이어온 우리나라로선 중국과 함께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시장인 미국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심히 걱정되는 시나리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뿐만 아니라, 한·미 FTA를 포함한 미국이 체결 했거나 추진해온 FTA에 대한 폐지 또는 강력한 재협상 요구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코트라 측은 "우리의 2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 간 통상 마찰이 심화될 것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굳건한 한·미 경제협력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4일 기재부 간부 회의에서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수입 규제, 통상 압력 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미국의 경제·통상정책 변화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 우리 수출기업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호무역주의 우려에 대응해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현안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양국 간 협의채널을 활성화하는 등 범부처 차원의 노력을 경주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유 부총리 주재로 이날 오후에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오는 10일 아침에는 경제현안점검회의를 개최해 미국 대선에 따른 국내외 시장동향과 예상영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범정부적 대응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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