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상승에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한 개선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가 기다리던 '약간의(some)' 추가 근거가 확보됐다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는 4일(현지시각)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6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4.9%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2.8%를 기록한 임금상승률에 주목했다. 이는 고용시장이 타이트(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많은 상황)해지면서 기업들이 임금을 올리고 있다는 근거로 해석됐다.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 추이<그래프=미 노동부> |
지표를 본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주장에 힘이 실렸다고 판단했다. 지난 2일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위해 '약간의' 추가 근거를 기다리겠다는 연준의 기대에 이날 고용지표가 부합했다는 평가다.
폴 애시워스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10월 탄탄한 고용 개선과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 가속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타니 바우만 TD증권 전략가는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찾던 '약간의 추가 근거'를 제공해줬다"면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임금 상승률이 연준이 바라는 3%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는 점이며 이것은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이거나 그것에 근접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12월 금리 인상 계획을 계속할 만한 것 이상이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임금상승률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낮은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연 효과가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실질 임금상승률을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명목 상승률을 욕하게 될 것이고 고용주들은 저항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준 부의장이 과거 연준이 3%의 임금상승률을 원한다고 말한 것을 볼 때 3% 이상의 상승률은 반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 이전 보합 수준에서 거래되던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822%까지 레벨을 높였다가 오는 8일 미 대선 불확실성을 반영하면서 미국 동부시간 오전 11시 49분 현재 다시 0.7938%로 레벨을 낮춘 상태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 역시 보고서 발표 직후 강해졌다가 같은 시각 약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