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3일(현지시각)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영국에서는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54.91포인트(0.80%) 내린 6790.51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5.05포인트(0.43%) 낮아진 1만325.8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99포인트(0.07%) 하락한 4411.68을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01포인트(0.00%) 오른 331.56에 종료했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이날 유럽 증시 참가자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영국의 통화정책에 주목했다. 영국 고등법원은 정부가 브렉시트 협상 개시 전에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판결하며 불확실성을 높였다.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하고 4350억 파운드의 국채, 100억 파운드의 회사채 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올해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을 시사했다. 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와 1.4%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물가 예상치 역시 2.0%에서 2.7%로 높여 잡으면서 통화정책이 경제 전망 변화에 따라 어느 쪽으로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원과 중앙은행의 결정에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 넘게 뛰었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애널리스트는 "영국 경제가 이른 회복력을 보여줬고 관광업과 수출업은 파운드 가치 하락으로 수혜를 입었다"며 "불행히도 그것이 지속할 것 같지 않으며 영란은행도 부양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랜드골드리소시스는 6.26% 급락했고 글렌코어도 2.17% 떨어졌다. 다만 은행주는 강세를 보이며 유럽 증시를 지지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5.51% 뛰었고 네덜란드 ING 그룹도 27%의 이익 증가를 밝히며 2.29%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유럽 증시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진한 경제 회복과 미 대선 불확실성, 브렉시트 등이 유럽 증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이제이벨의 러스 몰드 투자 책임자는 "영란은행이 파운드의 모멘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 모멘텀이 유지된다면 투자자들은 수출업체에 대한 명확한 선호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5bp(1bp=0.01%포인트) 상승한 0.158%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06% 오른 1.1106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