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등 동종업계 지켜본 뒤 확정할 듯
[뉴스핌=방글 기자] GS칼텍스 노사가 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지만, 최종 타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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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 노사는 최근 임금협상을 벌여 기본급 1.7%, 격려금 100%, 복지포인트 200만포인트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해에는 2.5%의 기본급 인상과 100%의 격려금, 140만원의 급여를 추가로 지급했었다.
GS칼텍스 노사는 12월 성과급 지급에 대해서도 합의를 마쳤다. 앞서 GS칼텍스는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반영해 9월에도 200%의 격려금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바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잠정합의안은 나온 게 맞다. 노조 투표 등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1조822억원으로, 2011년 이후 2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한 해 벌어들인 1조3055억원의 83%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GS칼텍스 노사가 올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지만, 최종 타결은 다음달 초중반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가 최종 결정을 7일 이후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SK이노베이션의 임금협상 조정안이 빠르면 7일께 나오는 만큼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사 협의 단계에서도 SK이노베이션의 인상안이 높을 시 보상하겠다고 구두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 보다 GS칼텍스가 먼저 합의안을 낸 데 주목하고 있다. 기존 SK이노베이션의 임금 협상안을 GS칼텍스와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이 따라가던 관행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가 선제적으로 잠정협상안을 도출한 데는 SK이노베이션의 임금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 노조는 10차 본교섭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후, 2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내달 2일 예비조정을 거쳐 빠르면 7일 협상안이 나올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사측은 정부 방침에 따라 임금동결을 제시한 반면, 노조측은 5%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가 1.7% 인상에 합의한다면 동종업계도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GS칼텍스 측은 "잠정합의 이후 임시대의원총회 개최를 공고하고, 열리기까지 7일가량이 걸린다"며 "의도적으로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