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제2의 삼성전자" vs "충분히 비싸"
[뉴스핌=백현지 기자] 지난해 9월 50만원 선이 무너지며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한 네이버(NAVER)가 불과 일년 만에 90만원 진입 초읽기에 들어가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 1년 새 45만원서 90만원까지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전날 종가기준 주가는 84만8000원, 시가총액은 27조9524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6위 자리에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에 머무르던 네이버는 지난달 주가가 90만3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해 시총 4위 자리에 반짝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라인(LINE)으로 풀이된다. 라인의 광고매출 증가가 네이버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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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로고 <출처=라인> |
실제로 네이버는 이날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0.5% 증가한 1조131억원을 기록했다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광고매출이 7495억원으로 74.0%를 차지하는데 이는 해외에서 라인 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것.
이와 함께 신규 3분기 네이버페이의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는 점도 향후 단순히 검색 플랫폼이 아닌 신규 사업에서의 성과 가시화를 증명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네이버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라인광고의 두드러진 성장을 확인했다"며 "기대했던 라인광고는 119억엔으로 전년비 66.2% 성장했으며 예상치를 7.1%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라인 투데이(LINE Today)는 넘버원 뉴스플랫폼으로 향후 광고 기여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인은 지난 7월 뉴욕증권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한 이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도쿄거래소에서 라인은 전날 종가기준으로 4795엔까지 오르며 공모가(3300엔) 대비 45.3% 올랐다. 이제 라인 기업가치는 1조억엔을 넘보고 있다는 평가다.
◆ 120만원 가능? 페이스북, 구글 수준 밸류에이션 받아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리서치에서는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96만~110만원으로 잡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최소 13.2% 이상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내년 120만원까지 주가상승을 점치며 제2의 삼성전자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네이버 강세를 주도한 것이 외국인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연초이후 외국인은 네이버를 1조40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과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 바로 네이버다.
이달 JP모간은 네이버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네이버페이, 네이버쇼핑이 강한 성장 구간에 들어섰다. (네이버쇼핑은)사용자에게 가격 비교 정보 등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스토어팜은 (판매자입장에서) 몰 설립이 용이하게 돼 있다"며 "3분기에 네이버페이가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번 실적이 증권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점, 올해 4조원 매출 달성을 이미 예상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이미 제값을 충분히 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네이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28.13배로 서비스 업종평균 17.14배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물론, 페이스북의 PER 65배보다는 저렴하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네이버가 예상가능한 현재 수준의 성장성을 이어간다면 지금 주가는 적당하다"며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보유하던) 네이버 주식은 84만원 선에서 정리했으며 주가가 100만원 이상으로 뛴다는 것은 페이스북처럼 된다는 건데 (이를 위해)차원이 다른 성장성이 나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