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휘, 이광수, 조진웅, 서강준, 박정민(왼쪽부터)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미국 동명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안투라지’가 오는 11월4일 밤 전파를 탄다. 기획 기간만 3년, 온전히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가운데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tvN ‘안투라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조진웅, 서강준, 이광수, 박정민, 이동휘, 장영우 감독, 서재원 작가, 권소라 작가가 참석했다.
‘안투라지’는 대한민국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배우 영빈(서강준)과 그의 친구들 호진(박정민), 준(이광수), 거북(이동휘)이 매니지먼트회사 대표 은갑(조진웅)과 겪는 연예계 일상을 그린다. 미국 HBO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총 여덟 시즌 방송하며 인기를 끌었던 동명 드라마의 세계 최초 리메이크 버전이다.
무엇보다 극중 드라마의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높아 기대를 모은다. 이날 장영우 감독은 실제 배우들과 어울리는 역할을 맡겼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 역시 자신과 역할의 닮은 점에 대해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서재원 작가는 “기획하면서 주변에서 업계와 관련된 소재인데 힘들지 않겠냐는 반응이 있었다”며 “원작에서 비호감 부분을 제외하고 한국적 정서, 리얼리티를 넣었다”고 말했다.
배우 조진웅, 서강준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어 “원작에서 조진웅이 맡은 역할은 매력이 있으나 미친 사람이다. 하지만 ‘안투라지’ 코리아에서 조진웅이 맡은 김은갑은 한국의 정이 느껴지는 캐릭터다. 지랄같지만 따뜻한 사람이다. 조진웅이 실제로 따뜻하다. 그런 한국적 정서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에서 조진웅은 극중 김은갑 역할에 몰입한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조진웅은 “저는 이 역할을 하면서 너무 편했다. 이 업계 구성원으로서 굉장히 공감했다”고 말했다.
극중 톱스타 차영빈 역의 서강준은 “저는 실제 성격과 은근히 비슷한 면이 많았다. 저도 평소에 결정 장애가 심한 편인데 영빈이도 본인의 주관보다 평소에 사소한 일에 대해 모든 주변사람들의 의견을 다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욕심이 나는 연기와 배역에 대해 주관을 뚜렷하게 밝힌다. 그런 부분이 저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차영빈의 매니저 이호진 역을 맡은 박정민은 비로소 자신의 매니저에 미안함을 느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 말하고 싶다”며 “매니저한테 짜증을 많이 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러지 말아야겠다 싶다. 많이 고생한다는 걸 역할을 연기하면서 알았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한 물 간 스타 차준 역을 맡은 이광수는 “이런 캐릭터는 한 명씩 꼭 있을 거다. 촬영 전에 감독님이나 작가님이 워낙 취재도 많이 하고 인터뷰도 하셔서 실제 일을 담았나 싶었다”며 “저희와 얘기 끝나고 식사, 회식 자리에서 나눴던 얘기도 해줬다. 대본 보면서 현실적인 대본이라고 느꼈다. 연기하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배우 이동휘, 이광수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극중 백수이자 인터넷방송 BJ 거북을 연기하는 이동휘는 “거북은 판타지 장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여기 분들(배우들)은 이 시대에 살고 있고 숨 쉬고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저는 정말 거북이를 연기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 거북이로 단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어서 동물을 표현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안투라지’는 사전제작으로 진행돼 큰 한방을 던질 수 있을지 시선이 쏠렸다. 최근 드라마계에 사전제작 열풍이 이어지지만 사실상 흥행으로 이어진 것은 KBS 2TV ‘태양의 후예’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장영우 감독은 “촬영의 여건이 좋다. 저희는 기획단계에서 준비기간을 오래 가졌다. 기획부터 작가, 배우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다”며 “특히나 ‘안투라지’의 경우 실제로 배우의 호흡이 중요한 드라마다. 많이 친해진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강준 역시 “저희의 케미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드라마였다. 사전제작이라 우리가 많이 친해지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제작이라는게 저도 처음이라 궁금하다. 완성본을 보지 못해서다”라며 “캐릭터에 대해 소신을 갖고 믿고 연기하는 것에 대해 뿌듯하기도 하고 기대가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사실 사전제작이라 걱정도 따라왔다. 눈에 보이는 피드백이 없어서다”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오히려 동료들을 더 믿게 됐다. 믿을 건 오로지 스태프, 감독뿐이라 더 똘똘 뭉쳐 촬영하게 됐다. 사전제작이란 시스템이 더 좋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기대했다.
배우 서강준, 박정민이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금토드라마 '안투라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동휘는 “이 자리를 빌어 감독님과 이광수에 고맙다는 말을 하겠다. 제가 대본 숙지가 약하다. 그래서 매일 귀찮게 이광수 씨를 촬영 전날 불러서 대사를 맞춰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세부적으로 디테일을 잡아갈 수 있는 게 사전 제작의 장점이지 않나 생각한다. 사전제작은 장점이 많은 시스템”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반면 조진웅은 사전 제작에 대한 부정적인 면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다른 작업도 마찬가지지만 피드백이 있고 없다는 게 큰 차이가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방영이 되고 있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 전 아직도 (사전제작이)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이 든다”며 “여러 스태프의 착오, 현장의 진행 방식들이 가야할 길이 멀다. 저희도 사전제작을 하고 있지만 아쉬운 게 많다”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사전 제작의 단점에도 이를 넘어서는 ‘안투라지’의 힘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사전 제작의 단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행보가 있으니까 많이 개선될 것”이라며 “피드백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앞서 배우들이 얘기했던 우리의 뭉침이 피드백을 능가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11월4일 첫 방송하는 tvN '안투라지'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시청자와 만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