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동부증권은 24일 내년에도 인도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경기소비재 비중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권아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매크로 환경이 중국을 역전한 가운데 GTS법안 도입, 금리인하 사이클 등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어있다"며 "향후 신흥국에 대한 투자기회는 인도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먼저 인도와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차별화되고 있다"며 "인도 자동차 산업은 내수 판매 호조에 힘입어 9개월 연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내수에 기인한 만큼 자국 내 점유율이 압도적인 마루티 스즈키 인디아의 주가 급등이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또한 자동차 판매도 3년 8개월래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면서도 "판매 증가율은 중국이 높은데 중국 자동차 기업 성과가 인도와 달리 지지부진하다"고 덧붙였다.
인도가 중국 대비 크게 아웃퍼폼하는 이유는 매크로 환경의 변화, 정책 모멘텀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권 연구원은 "인도와 중국의 경제 성장의 속도는 그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다"며 "이미 지난해를 기점으로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은 역전되었고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우려요인인데 반해 인도는 높은 인구 증가율, 구매력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인도 성장률 전망치를 7.4%에서 7.6%로 상향조정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는 인도의 정부 측 구조 개혁, 강한소비수요 및 양호한 몬순 기후로 인한 농업 생산성에 견조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GST법안이 향후 인도 GDP와 정부 수입을 높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개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8월 초 통과된 GTS(단일소비세법안)으로 새 회게연도가 시작되는 2017년 4월부터 연방-주 정부로 이원화된 조세 체계가 통합된다. 주 별로 상이한 세율도 단일화된다. 세제혜택을 통한 내수진작, 물류 비용 개선 등 사회 전만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 법안의 취지다.
권 연구원은 "내년 4월 이후 자동차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법안 시행 전에 인도의 자동차 판매가 늘고 있다"며 "내년 법안 도입에 따라 이륜차, 소형 자동차 중심으로 최대 20%까지 세금이 감면되기 때문에 현재의 수요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자동차 판매 추이를 보면 정책이나 대외적인 요인이 아닌 전반적인 내수가 반등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소비재 섹터의 성과를 보면 탑라인 성장이 견조한 신흥국 소비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선행 지수 전월비 증가율이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판매 호조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인도 선행지수의 전월비 증가율은 자동차 판매에 선행에 나타나는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소비재 섹터가 지수 전체와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주목할만하다"며 "인도 증시에서 경기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수의 12%를 차지하고 있어 금융(21.3%), IT(17.3%), 에너지(16.5%)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ETF로는 경기소비재 비중이 높은 VANECK VECTORS INDIASMALL-C를 꼽았다.
권 연구원은 "내년 4월 도입될 GST 법안을 포함한 구조개혁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1월부터 소급되어 적용되는 공무원 임금 인상은 소비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환율과 물가 안정이라는 금융시장 환경이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수입물가 하락, 구매력 개선 요인이며 향후 소비재 섹터 성과를 자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