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만명 이하로 직원 축소..STX조선·성동조선도 감축
현대重 비조선사업부 분사..내년까지 희망퇴직·정리해고 지속
[뉴스핌=조인영 기자] 수주절벽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조선업계가 잇달아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내년 조선 경기도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 진해 조선소<사진=STX조선해양> |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자구안 일환으로 1000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대상은 사무직 10년차 이상 800명과 생산직 기원·기감 이상 200명이다.
위로금은 최대 80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유동성 악화로 퇴직 위로금 수준은 지난해 보다 줄었다. 작년 10월엔 최대 1억4000만원이 지급된 바 있다.
희망퇴직 신청은 당초 21일까지 받기로 했지만, 목표치가 미달할 경우 다음달까지도 연장할 방침이다.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대해 조합원들에 희망퇴직 거부를 독려하고 있다.
희망퇴직이 마무리되면 지원조직 등을 대상으로 2000명 가량을 분사한다. 구조조정 완료 시 대우조선 인력은 올해에만 1만명 이하로 줄어든다.
현대중공업은 비조선사업부를 모두 분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비조선사업부엔 엔진기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등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진행중인 로봇사업부와 태양광사업부 분사를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엔 전기전자시스템사업부와 건설장비사업부 등을 계열사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양 사업부의 인력은 3800명 가량 된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STX조선은 회생계획 인가를 받기 위해 120여명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법원은 조사위원인 한영회계법인의 조사 보고서를 참고해 인건비를 50% 가량 축소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STX조선은 지난 여름부터 희망퇴직을 실시, 사무·설계 등 연봉직은 400명 가량이 짐을 쌌고, 현장직인 일반직은 220명이 회사를 떠났다.
회사는 목표치(345명)를 채우기 위해 일반직 120여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노조는 회사 방침에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성동조선도 지난 9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직영 인력 2000명 중 일반직과 연봉직을 합쳐 272명이 회사를 나갔다.
조선사들은 내년 시황도 예단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주 시장이 열악하다. 조선사들의 일감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며 신규수주가 어느 정도 확보되지 못하면 희망퇴직, 정리해고 수순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클락슨에 따르면 10월 초 현재 한국 수주잔량은 2234만CGT로 2003년 9월 말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1~9월 누계 글로벌 발주량은 작년의 30% 수준인 866만CGT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