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엘르 패닝(18)의 과감한 연기가 돋보이는 '네온 데몬'이 20일 객석을 찾아온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네온 데몬'은 미국에 정착한 16세 패션모델 제시(엘르 패닝)와 그의 미모를 시기하는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범죄현장을 연상케 하는 파격적인 촬연 신으로 막이 오르는 영화 '네온 데몬'은 몽환적 비주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 초중반까지 이어지는 어둡고 농밀한 공기는 여자의 질투처럼 객석 구석구석을 휘감으며 음산함마저 풍긴다.
이런 분위기에 딱 맞는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네온 데몬'은 밤이면 네온사인 물결에 빠지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치열하게 일하는 모델들의 하루하루를 담았다. 적도 아군도 없는 세계에서 점차 광기에 물드는 인물들의 스토리가 몽환적인 비주얼과 잘 어우러진다.
다코타 패닝의 동생이자 귀여운 소녀로만 인식되던 엘르 패닝은 '네온 데몬'을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한다. 그의 의도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이 영화는 엘르 패닝의 배우인생에 뚜렷한 족적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네온 데몬'에서 그가 보여주는 연기 자체가 강렬하다.
배우만큼이나 우리가 주목할 인물은 감독이다. 덴마크 출신 니콜라스 윈딩 레픈은 5년 전 '드라이브'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실력파다. 독창적인 비주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재주를 가진 그의 작품에 모든 사람이 매료될 순 없겠지만, 분명 그의 작품은 한 번쯤 마주하기엔 충분한 매력을 보여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쇼미미디어앤트레이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