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단종, 현대차 파업, 김영란법 영향 '제한적' 진단
[뉴스핌=김선엽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데 있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3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10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지난달 동결 배경으로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 경제 상황에 있어 지난달과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단종, 현대차 파업으로 인한 수출 감소,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위축 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제한적으로 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그는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고 휴대폰 생산 차질을 전망수립 시 고려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금 현재 삼성전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여타 제품으로의 이전 효과도 있을 것을 감안하면 수출이나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파업과 관련해선 "자동차 업계에서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노사간 협의가 이뤄지면 4분기 가동률 제고로 생산 차질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선 "단기적으로는 일부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영향을 받겠으나 앞으로 법 적용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을 어떻게 완화 또는 해소하는가에 따라, 또 국민의 법 이해와 대응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시행 두 주 밖에 되지 않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대립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에 있어 (둘 간의) 근본적 차이는 없다"며 "소통에도 큰 애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재정·통화정책 양면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여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와 한은이 경제 회복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해 왔는데 앞으로 재정과 통화 중 어떤 것을 우선적으로, 또는 조화를 어떻게 할지는 고민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상황 및 금리인상과 관련해선 "옐런 의장의 발언이라든가, 여타 연준위원들의 성향에 비춰볼 때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며 닷(dot) 차트를 보면 평균적으로 볼 때 내년 2번 인상이 적정하다고 보는 것이 다수 위원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금리인상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라는게 일반적 시각인데, 미 경제도 불확실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세계경제가 미국 외에는 여타 국가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미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총재는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7%, 2.8%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