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시에서 발주한 공사 가운데 부실시공이나 불법시공으로 적발된 건수가 4년새 9배 늘어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용기 의원(새누리당, 대전 대덕)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서울시에서 발주한 공사 중 불법 및 부실시공으로 인해 적발된 공사는 총 51건이다.

연도별로는 2012년 부실 공사 적발건수는 단 2건에 불과했으나 2014년 들어 19건으로 폭증했고 지난해에도 18건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벌써 8건이 적발됐다.

<자료제공=정용기 의원실>

부실시공 유형별로 보면 안전관리대책 소홀이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설계도서 및 관련기준과 다른 시공 21건, 가설시설물 설치상태 불량 16건, 품질관리계획 실시 미흡 9건, 누전차단기 미작동 3건 등 순이었다.

공사에 참여했던 건설업체별로 보면 포스코건설이 7건으로 부실공사 적발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로템 4건, 고려개발 3건 등 순이었다.

부실공사가 적발돼 가장 높은 벌점을 받은 공사장은 롯데건설이 담당한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장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롯데건설에 가설시설물 설치상태 불량을 이유로 벌점 9점을 부과했다.

정용기 의원은 “서울시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 탓에 부실시공을 남발하는 공사장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부실공사를 저지른 업체는 강하게 처벌하는 등 공사장 안전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