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가 분양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 유통단지 '가든파이브' 사업비 4000여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임종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을)이 SH공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SH공사는 가든파이브 건설에 투입한 사업비 1조3168억원 가운데 31%인 4082억원을 6년째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금융비용은 최근 5년간 963억원으로 추산됐다.
가든파이브는 지난 2010년 분양 이후 지금도 미분양 상태다. 전체 공급 상가 8370호 가운데 15%인 1277호가 팔리지 않았다.
동남권유통단지 가든파이브는 2003년 당시 이명박 시장 주도하에 청계천 고가도로 철거로 일터를 잃게 된 상인들의 이주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청계천 상인들은 가든파이브 입주계약 당시 서울시가 당초 예정 분양가의 두 배로 공급하면서 6097명 상인 중 4018명만 계약을 했다.
임종성 의원은 “SH공사가 분양 초반 무리하게 사업비를 회수하려고 분양가를 두배나 올려 많은 청계천 상인들이 가든파이브에 입주할 수 없게 됐다”며 “이로 인해 상당히 많은 미공급 점포가 발생했는데도 SH공사는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지금의 미공급 사태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성 본래 목적을 되새겨 중소 상인들의 입주 활성화를 통한 미공급 점포 해결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SH공사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라이프동에 현대백화점 입점이 확정돼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으며 툴동까지 공급키로 예정됐다"며 "이들 업체가 입점되면 95% 입점을 달성하게 되는 만큼 가든 파이브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상인과 청계천상인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을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