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단종 가능성 제기···소비자 신뢰회복 최우선
[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ㆍ판매를 전격 중단한 것은 발화사고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을 감안한 파격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1일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당국과 사전협의를 거쳐 갤럭시노트7의 교환품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료를 통해 "최근 보도된 갤럭시 노트7 교환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신제품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가 잇따르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신속하고 자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실제 미국 주요 통신사인 AT&T와 T-모바일이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을 전면 중단했고, 스프린트와 버라이즌도 온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고 고객들을 위해 사업자와 거래선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타제품으로의 교환과 환불 등 판매 중단에 따르는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이른 시간 내에 세부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으로 판매를 중단한 삼성전자가 10월 1일 판매를 재개한다. 앞서 19일부터 갤럭시노트7은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 딜라이트샵, 2만여 개 이동통신사 매장 등에서 교환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1일 이동통신사 매장에서는 교환이 중단된다. 교환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이어 진행된다. 30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딜라이트샵에서 고객들이 갤럭시노트7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앞서 지난달 2일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리콜 발표를 통해 팔려나간 250만대를 회수, 신제품으로 교환해 주기로 해 발빠른 사후조치를 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삼성전자의 생산중단 조치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 질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7 제품을 단종하고 내년 초에 출시될 갤럭시S8 개발에 주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론 아직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상황에서 갤럭시노트7을 단종 시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제품 보완을 했는데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단기간에 고쳐질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여파로 동종업계에선 스마트폰 배터리 일체형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탈착형 배터리로 회귀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탈착형은 배터리가 기계 외부에 있다보니 안전성이 일체형 배터리 보다 높은 편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