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배터리 제품 판매재개 10일만.."한미중 당국과 논의중"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10일 갤럭시노트7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배터리 결함 문제가 해결된 새 제품으로 신제품 판매를 재개한지 열흘 만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대만에서 갤럭시노트7 리콜 제품에도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삼성전자는 협력사에 제품 생산 중단을 요청했다. 글로벌 물량을 생산되는 베트남 공장도 생산을 중단했다.
배터리 발화 문제로 리콜된 갤럭시노트7 새 제품의 배터리 표시가 녹색으로 변경됐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생산을 중단했다"며 "한국과 미국, 중국 규제 당국과 갤럭시노트7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7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던 유럽 대륙 주요국과 인도 등 다른 시장에 대한 갤럭시노트7 판매 재개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결함이 없는 새 배터리를 적용한 갤럭시노트7도 이전과 같은 발화 문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고되자 생산 중단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이동통신사인 AT&T와 T모바일은 9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7 판매와 신제품으로 교환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른 이통사 버라이즌과 스프린트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이들 통신사는 성명을 내고 "갤럭시노트7에 대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품을 판매하거나 교환해주지 않겠다"며 "이미 신제품으로 교환했더라도 소비자가 원하면 갤럭시노트7이 아닌 다른 기종으로 다시 바꿔주겠다"고 밝혔다. T모바일은 신형 갤럭시노트7을 반납하는 소비자에게 25달러 크레딧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8일 미국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13세 소녀의 주머니에서 리콜로 교환한 갤럭시노트7이 발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7일에는 대만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5일에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국제공항을 출발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떠날 예정이던 사우스웨스트항공 994편에서 스마트폰 발화 사고가 발생했다. 소비자는 발화를 일으킨 제품이 신형 갤럭시노트7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에 대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현재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새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례로 지금까지 언론매체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것은 미국 5건, 한국 1건, 중국 1건, 대만 1건 등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1건은 삼성전자가 SGS코리아 기흥시험소와 한국산업안전기술원(KTL)에 조사를 의뢰해 "외부 충격이나 눌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결과를 받았다. 해외에서 보고된 발화 사례 7건에 대해서는 조사결과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