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성장률 오르며 세계경제성장률은 3.1% 유지 전망
한국 성장률도 올해 2.7%·내년 3.0% 그대로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 대비 0.6%p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 선진국이 0.2%p 하향 조정된 반면, 신흥국은 0.1%p 상향 조정, 세계경제성장률은 3.1%를 유지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발표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6%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 2.2%보다 0.6%p 내린 것이다. IMF는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치 2.5%보다 0.3%p 하향한 2.2%로 제시했다.
IMF는 "기업투자 부진으로 미국은 2016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이후 달러 강세 및 낮은 에너지가격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완화되면서 2017년에는 성장세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고령화 및 생산성 증가율의 지속적 둔화로 중기 성장률은 1.8%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자료=기획재정부> |
미국 외 선진국으로 영국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 및 민간소비를 제약함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 올해 1.8%에 이어 내년 1.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 대비 올해는 0.1%p 상향, 내년은 0.2%p 하향 조정한 수치다.
유로존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를 제약함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보다 각각 0.1%p씩 오른 1.7%, 1.5%다.
엔화 강세,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일본도 당분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0.5%, 2017년 0.6%로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2%p, 0.5%p 상향 조정됐다.
IMF는 "선진국은 금융부문 취약성, 투자 및 생산성 증가율 둔화, 브렉시트에 따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 성장률 하향조정 등으로 기존 7월 전망 대비 0.2%p 하향, 내년은 기존 전망 1.8%를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신흥국 경제는 선진국보다는 상황이 나을 전망이다. 다만, 중국경제 둔화와 선진국 수요 부진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과거 10년 대비로는 다소 둔화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IMF는 신흥국 경제가 2016년에는 러시아(0.4%p) 및 인도(0.2%p)의 상향 조정 등으로 기존 전망 대비 성장률이 0.1%p 오를 것으로 보는 한편, 2017년은 기존 전망 4.6%를 유지했다.
신흥국 가운데 중국은 경제 재균형(투자→소비, 수출→내수) 영향으로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본 IMF는 중국 경제가 올해 6.6%, 내년 6.2%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그대로 가져갔다.
IMF는 "특히, 비금융권 기업부채가 지속불가능한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이는 중국 경제의 중기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IMF는 이번 발표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 2.7%, 2017년 3.0%로 제시, 기존 7월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브렉시트, 미국 대선으로 인한 정치불안 및 보호무역주의 대두, 중국경제 재균형의 부정적 파급 효과, 선진국 경제 장기 침체, 높은 기업부채 등에 의한 신흥국 금융 불안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내수 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 통화정책과 함께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과감한 구조개혁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어 "금융규제 개혁, 자유무역 촉진,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해 국가 간 긴밀한 정책공조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