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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에서는 집 나간 엄마를 대신해 ‘항문폐쇄증’으로 고생한 큰 딸 예나와 작은 딸 예슬이를 돌보는 ‘혈우병’ 아빠 현식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사진=‘동행’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동행’은 10월 1일 저녁 6시15분 제80화 ‘힘을 내요, 슈퍼맨’ 편을 방송한다.
이날 ‘동행’에서는 집 나간 엄마를 대신해 ‘항문폐쇄증’으로 고생한 큰 딸 예나와 작은 딸 예슬이를 돌보는 ‘혈우병’ 아빠 현식 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출근을 준비하는 용접공 아빠 현식 씨(35)가 다리에 붕대를 감기 시작한다. 이렇게 붕대를 감고 나면, 정말 힘이 세진 것 마냥 두 딸을 양팔에 안아 번쩍 들어 올리는 현식 씨. 예나(9)와 예슬이(5)는 아빠가 슈퍼맨이 됐다며 좋아한다.
그런데 현식씨가 붕대를 감는 이유가 마냥 재미있고 신나는 일은 아니다. 아이들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슈퍼맨처럼 힘 센 아빠가 되기 위해 붕대를 감는다고 했지만, 사실 붕대는 현식 씨가 일을 하기 위해 생각해낸 나름의 안전장치다.
현식 씨는 한 번 다치면 피가 잘 멈추지 않는 혈우병을 앓고 있다. 작은 충격까지도 조심해야 하는 위험한 질환. 그러나 일찍이 부모님과의 연이 끊긴 채 혼자 힘으로 자란 현식 씨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몸으로 하는 일 뿐이다. 매일 아침 현식씨가 붕대를 감은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6개월 전 아내는 아무런 말도 없이 집을 나갔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내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바라는 현식 씨는 백방으로 아내를 찾아보았지만, 아내는 그 어디에도 행방을 알리지 않은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빚쟁이들이 집으로 찾아오며 아내의 빚 문제가 하나 둘 터지기 시작했다.
몇 개월 치 월세와 관리비까지 밀려있었던 데다가 아내는 당장에 아이들과 생활할 돈까지 모두 가져가 버렸다. 예전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아빠의 노력은 눈물겹지만, 쉽게 될 리 없다. 아빠 현식 씨는 붕대를 감을 때마다 정말 슈퍼맨처럼 지치지 않는 힘센 아빠가 되겠다고 마음을 다진다.
◆엄마가 그리운 아이들 “곰인형에 향수를 뿌리면 엄마가 돼요”
예나와 예슬이는 엄마 생각이 나면 곰인형을 끌어안는다. 엄마가 쓰던 향수를 곰인형에 뿌리면 엄마가 된다는 아이들은 엄마를 만날 수 있는 곳은 꿈속에서 뿐이라고 했다.
아이들한테는 둘도 없이 좋은 엄마였다. 잠시 집 앞에 나갈 때조차도 아이들을 집에 두고 다닌 적 없었고, 유난스럽다 할 만큼 특별한 엄마의 아이사랑을 주변 이웃들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 엄마의 가출이기에 아이들에게 더 큰 충격일 수밖에 없다. 아기 때부터 ‘항문폐쇄증’으로 여러 번 수술을 받아 엄마의 손을 많이 탔던 예슬이는 점점 더욱 떼를 부리고, 예나는 엄마 없는 불안감에 학교를 가지 못했다. 아빠의 살가운 보살핌으로 예나와 예슬이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갈수록 짙어져만 가고 있다.
한편, KBS 1TV ‘동행’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1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