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국채 투자 소득, 2011년보다 5000억달러 감소"
[뉴스핌=김성수 기자] 영국계 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전 세계에서 금리가 마이너스인 국채 규모가 10조9000억달러(약 1경2017조원)로 1조달러 가량 줄어들었다고 22일 분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나타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각각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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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이후 매월 마이너스 금리 채권 규모 추이 <자료=피치, 블룸버그> |
이날 피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장기 국채의 금리가 플러스권으로 올라서면서 마이너스 금리인 국채 규모가 지난 12일 기준 10조9000억달러로, 6월27일에서 1조달러 줄어들었다.
스위스의 30년·40년 만기 국채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는 지난 6월 이후 금리가 가장 먼저 플러스로 올라섰다.
일본 역시 마이너스 금리 국채가 6월27일에서 1조달러 감소한 6조900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다만 일본은 전 세계 마이너스 금리 국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의 마이너스 국채가 각각 1조1000억달러, 1조달러, 5억달러로 집계되면서 뒤를 이었다. 스위스의 경우 만기가 아직 안 된 국채 중에서 95%가 마이너스 금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너스 금리 현상은 이처럼 다소 완화됐으나, 전 세계 국채 투자자들은 저금리 때문에 연간 투자 소득이 2011년보다 약 5000억달러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피치의 로버트 그로스만 매크로 신용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금리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전세계 채권 투자자들은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 국채라는 난관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