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증인에 조인근 감사 거론...여당 반대로 교체"
[뉴스핌=이광수 기자] 한국증권금융의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정지원 사장이 채택되는 수준에서 일단락됐다. 당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조인근 증권금융 감사는 새누리당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돼 정 사장만 출석하게 됐다.
다만 한나라당 시절부터 기업인의 국감 증인 채택을 비판해온 새누리당이 정부의 낙하산 인사 '비호'를 위해 입장을 바꾼 꼴이 돼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금융은 상법상 주식회사로 민간기업이다.
21일 국회 한 관계자는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연설비서관 출신인 조인근 감사가 증인으로 거론됐었다"며 "하지만 조 감사는 절대 안 된다는 새누리당의 입장 때문에 정지원 사장을 대신 부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정 사장이 다소 억울해진 측면이 없지 않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정부가 만든 인사 논란에 정작 핵심인물은 빠지고 정 사장만 대표격으로 꾸지람(?)을 받게 된 셈이기 때문.
조인근 감사는 지난 2004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 온 측근이다. 2012년 대선엔 당시 박근혜 후보의 메시지를 총괄 담당하는 중앙선대위 메시지 팀장을 맡았다. 그 이후 조 감사는 청와대에서 연설기록비서관으로 대통령의 연설문 등을 작성하며 3년 넘게 재직했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 7월 사표를 제출했지만 두 달도 채 안 돼 증권금융 감사로 복귀했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정지원 사장의) 증인 채택 사실만 공문으로 받은 상태"라며 "질의서가 도착하는 대로 국감을 준비할 것"이라며 국감 증인 채택에 대해 말을 아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