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PBoC) 환시 개입"… 은행은 부인
[뉴스핌=이고은 기자] 홍콩에서 역외 위안의 조달 금리가 지난 1월 12일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급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 결과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관측이지만, 당국은 부인했다.
중국의 역외시장인 홍콩의 하루짜리 위안화 은행간 제시금리(Hibor, 하이보)는 중추절 연휴 직전인 14일에 8% 부근에서 19일에는 무려 23.683%까지 급등했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자료=블룸버그/데일리FX> |
트레이더 및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하이보 급등세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역외 위안 시장에 개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인민은행이 국유은행을 통해 위안화를 사들임으로서 헤지펀드에 대항해 위안화 약세 베팅 비용을 높이는 조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 조치는 단기적으로 효과를 내면서 같은 날 역외 위안화는 본토보다 약간 강세를 보인 수준인 달러당 6.67위안에 거래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통화 개입이 중국 당국이 최근 수 년간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공식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던 것을 역행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나티시스 투자은행(IB)의 이리스 팡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조치가 계속된다면 국제화를 위한 위안화의 평판에 흠집이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당국이 개입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개입 추정을 부인했으나,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인민은행이 하이보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1월 하이보는 인민은행의 개입으로 66.8%까지 치솟은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