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2016_17 FW 비주얼 <사진=프라다 웹사이트> |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우와 이렇게 웅장하고, 육중한 목걸이를 목에 줄창 걸고 다니려면 목 근육 키워야겠네. 나같은 부실체력으론 어림도 없겠어…”
럭셔리 패션브랜드 프라다(PRADA)의 금년도 추동 광고포스터를 본 여성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리곤 탄성을 내지른다.
백화점 쇼윈도에 나붙은 프라다의 최신 비주얼을 보니 실로 대단하다. 가죽으로 만든 노트(금속 버클장식이 붙어있어 무게감이 상당하다)에, 큼지막한 열쇠와 체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목에 매달기엔 만만찮아 보인다. 사진 속 모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정면을 응시하고 있지만 저렇게 두세 시간쯤 목에 걸고 있다간 통증을 호소할 듯 싶다.
럭셔리 패션업계 중에서도 매 시즌 대단히 과감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정평이 나있는 프라다가 이번 시즌에도 대담한 스타일을 내놓았다. 프라다는 올 추동시즌에 장식성을 크게 강조하며 매우 강렬한 룩들을 선보이고 있다.
열쇠와 노트북(실제 메모를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우아한 노트다), 금속체인과 꽃이 주렁주렁 매달린 액서서리를 다양하게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강력한 액서서리를 목 또는 벨트에, 내지는 핸드백에 장식으로 매달고, 보다 화려한 스타일을 연출해보라는 것이 이번 시즌 프라다의 패션 제안이다.
올들어 패션 메이커들은 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수년간 패션업계를 풍미했던 간결한 미니멀리즘과 대척점을 이루는 대단히 복잡하고 디테일이 많으며, 화려한 룩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특히 프라다는 그 선봉에 서있다. 매니쉬한 밀리터리룩을 기조로 깔고, 러시안 복고풍과 화려한 자수, 퀼팅, 그리고 꽃무늬를 원없이 믹스매치하며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상상 이상의 스타일을 내놓았다..
미국의 추상화가 잭슨 폴락의 흩뿌린 듯한 액션페인팅(회화)을 연상케하는 프린트가 있는가 하면 조지아 오키프의 거대한 꽃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플라워 프린트도 등장했다. 정교하되 대담한 크기의 자수도 상당부분 시도됐다. 그런데 여기에 액세서리마저 더없이 요란스럽게 전개돼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장식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물론 프라다가 런웨이에서, 또 광고 비주얼에서 이렇게 제안했다고 해서 거리의 패션피플들이 이를 그대로 따라해야 한단 법은 없다.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다.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함의 극치, 표현과 연출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게 패션브랜드의 광고 비주얼인만큼 그 중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것만 활용해 일상에서 연출하면 그만이다.
프라다 2016_17 FW 비주얼 <사진=프라다 웹사이트> |
참고로 프라다가 이번 시즌 선보인 액서서리 중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목걸이(실제론 목걸이라기 보단 ‘참’ 장식이다. 모델이 목에 걸고 나왔을 뿐 프라다도 핸드백이나 벨트에 매다는 장식으로 쓸 것을 권하고 있다)의 판매가격은 58만원에서 73만원이다. 가격이 만만찮은데 디테일이 워낙 많이 들어가고, 가죽과 금속장식 등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