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최고치 1848만원 넘어서
[뉴스핌=최주은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지역 아파트 분양흥행으로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이끌며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한 것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853만원으로 지난 2010년3월 기록한 1848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 2013년12월(1622만원) 최저치를 기록한 후 LTV·DTI 완화와 재건축 가능 연한단축 등 부동산 경기부양책과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올랐다. 전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도 0.60%나 뛰었다. 구별로 살펴보면 ▲서초(0.49%) ▲강남(0.38%) ▲양천(0.38%) ▲송파(0.37%) ▲마포(0.37%) ▲구로(0.36%)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서초는 분양을 목전에 둔 아크로리버뷰,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등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가격이 올랐다. 잠원동 한신17차가 5000만~6000만원,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반포가 2500만~5000만원 가량 올랐다. 강남은 개포주공2·3단지 분양 이후 관심이 높아지며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3500만~4000만원 뛰었다.
신도시는 ▲일산(0.11%) ▲분당(0.10%) ▲위례(0.08%) ▲평촌(0.05%) ▲중동(0.03%)이 상승했다. 일산은 테크노밸리 조성 호재로 소형 아파트 위주로 투자수요가 꾸준히 이어졌다. 위례는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수도권 택지의 희소성이 높아지며 수요가 많아졌다.
경기·인천은 ▲광명(0.19%) ▲고양(0.16%) ▲남양주(0.14%) ▲안양(0.12%) ▲의정부(0.11%) ▲파주(0.08%) ▲부천(0.06%) ▲수원(0.05%) ▲구리(0.04%) ▲군포(0.04%) ▲김포(0.04%) 순으로 올랐다. 광명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 이후 매물이 소진되며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남양주는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며 상승을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휴가 시즌이 끝나면서 이사수요가 늘어 상승폭이 커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상승했다. 저가 매물이 많은 관악·광진·도봉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관악(0.45%) ▲도봉(0.37%) ▲광진(0.25%) ▲은평(0.24%) ▲금천(0.22%)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0.06%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위례(0.20%) ▲광교(0.16%) ▲일산(0.10%) ▲분당(0.09%) ▲중동(0.08%)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위례는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번주 전셋값이 0.05% 오른 경기·인천은 ▲성남(0.20%) ▲수원(0.15%) ▲의정부(0.14%) ▲남양주(0.13%) ▲파주(0.11%) ▲고양(0.09%) ▲김포(0.07%) ▲용인(0.06%) ▲군포(0.05%) 순으로 올랐다. 성남은 신흥주공 이주수요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아주 귀하다. 수원은 대규모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남양주도 전세 매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상승세가 여전하다.
최근 주택시장은 8.25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히려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아파트 신규 분양물량을 줄여 가계부채를 줄이겠다는 정책의 본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이에 정부는 총체적상환능력심사제도(DSR) 등 가계부채 관리 방안의 후속조치를 최대한 앞당겨 연내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의 과열 분위기를 진정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8·25 가계부채 관리대책 발표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히려 가격이 치솟기 시작하자 후속조치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며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때 후속조치 시기를 당기더라도 시장을 진정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