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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고산자, 대동여지도' 유준상 "작품으로 거짓말하고 싶진 않아요"

기사입력 : 2016년09월08일 15:21

최종수정 : 2016년09월09일 09:01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언제나 에너지가 넘친다. 그곳이 무대든 스크린이든 브라운관이든, 연기를 하고 있든 노래를 하고 있든. 그래서 그가 내놓는 작품은 언제나 단단하다. 흥행을 보장받는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빈틈이 없다는 것, 그건 적어도 그의 노래를 듣고 연기를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배우 유준상(47)이 신작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들고 올 추석 극장가를 찾는다. 7일 개봉한 이 영화는 박범신 작가의 ‘고산자’를 바탕으로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에게 돌려주고자 했던 김정호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우리 같은 영화가 좀 많은 관객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요즘은 너무 자극적인 걸 원하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시대잖아요. 영화에서도 사람 하나 죽는 건 우습게 생각하니까(웃음). 근데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모습과 역사적으로 인물을 보여주면서 천천히 흘러가죠. 예술에 대한 혼, 정신들을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온 가족이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이 될듯해요.”

극중 유준상이 맡은 역할은 흥선 대원군. 대동여지도를 독점하려는 시대의 권력이다. 유준상은 흥선 대원군을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준비 기간 그에 대한 정보를 모두 수집했다. 메가폰을 잡은 강우석 감독과 김정호를 열연한 차승원이 전국 팔도의 풍광을 담는 동안 그는 흥선 대원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지난날을 되새겼다.

“흥선 대원군을 표현하려면 그 인물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역사학자부터 미술 학자까지, 다양한 분들에게서 흥선 대원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또 조선왕조실록도 보고 박물관과 경복궁도 갔어요. 직접 흥선 대원군 아버지 묘부터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기도 했고요. 그렇게 퍼즐 맞추듯 흥선 대원군의 삶을 맞춰갔죠. 그 과정을 통해서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도 많이 느끼게 됐고 공부가 많이 됐어요(웃음).”

물론 유준상이 흥선 대원군에 대한 단순 정보만 수집한 건 아니다. 그는 영화 속 흥선 대원군이 난을 치는 단 한 장면을 위해 3개월 동안이나 소산 박대성 화백에게 수업을 들었다. 게다가 수업 장소는 박대성 화백의 집이 있는 경주. 매번 KTX로 서울과 경주를 오갔다.

“제가 포기가 빠른데(웃음) 서예는 아직도 해요. 저랑 잘 맞죠. 배우로서 정신 수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작품을 시작하면서 서예를 배운 건 실제 흥선 대원군의 난치는 실력이 정말 대단했기 때문이에요. 연습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죠. 그 장면이 그냥 보면 별 게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흥선 대원군 캐릭터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신이죠. 꼭 잘해내고 싶었어요. 또 함께하는 스태프들에게 신뢰를 주고 싶기도 했고, 흥선 대원군이 ‘어떤 마음으로 이걸 그렸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 마음을 헤아리려 하다 보니 대충 할 수 없겠더라고요. 몸가짐 경건해졌죠.”

각별한 애정을 쏟은 캐릭터니 떠나보내기도 여간 아쉬운 게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을 통해 흥선 대원군을 또 한번 만나고 싶다고 했다.

“치밀하고 야망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뒤에 인간적인 모습이 분명 있어요. 다음엔 그런 것들이 버무려진 모습을 그리고 싶죠. 물론 점점 힘든 일을 겪다 보니 안좋은 평도 있지만, 초반부에는 너무 좋은 일들을 많이 했더라고요. 안좋은 제도들을 다 바꾸려고 했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나라의 위상을 다시 세워보려는 마음도 있었고요. 역사적 인물들이 대체로 굴곡이 많은데 이 분 역시 그런 굴곡이 있었죠. 전 그런 흥선 대원군의 굴곡 있는 인생을 잘 한번 그려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드라마, 영화 관계자들이 이 기사를 본다면 연락 좀 주세요(웃음).”

사실 이번 흥선 대원군 역 또한 유준상이 직접 요청해 따낸 배역이다. 앞서 언급했듯, 흥선 대원군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생긴 건 이번 촬영이 시발점. 그러니 당시 출연을 자처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역할이든 할 테니 스무 번째 작품을 함께 하자는 청을 강우성 감독이 받아들이면서 출연이 성사됐다. 하지만 정작 강우석 감독은 미안했다. 영화 속에서 흥선 대원군의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 이에 유준상은 “이게 감독님과 하는 세 번짼데 세 번 다 그랬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다음엔 더 많은 분량을 주시겠죠(웃음). 근데 감독님이 어떤 인물이든 상당히 집중해서 만들어주세요. 그래서 분량을 떠나 믿음이 있었죠. 그리고 요즘 같은 시스템에서 현역 감독님이 스무 번째 상업 영화를 할 수 있다는 게 앞으로도 힘들다고 봐요. 사실 열 작품 넘기도 힘들거든요. 근데 강 감독님은 꾸준히 대중에게 사랑을 받으시면서 감각 있는 작품을 내놓으시죠. 전 그 의미 있는 작품을 같이 하고 싶었고요. 또 무엇보다 배울 점이 너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은 분이죠. 연출자가 아니라 인간으로도 귀감이 되는 분이에요. 언제나 사람들과의 관계,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그 후로도 유준상은 강우석 감독에 대한 일화를 늘어놓으며 인간적인 존경심을 표했다. 사람을 중요시하고 배려를 중요시하는 삶의 가치관이 같기에 더욱 그렇다. 

“같이 하는 작업인데 같이 하는 친구들이 상처받으면 안하느니만 못하죠. 함께 즐겁고 행복해야 해요. 내가 예민하다고 해서 상대방까지 힘들게 하면 안되죠. 혼자 예민해야지(웃음).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든 건 연기자가 감당해 할 몫이잖아요. 어쩔 수 없는 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좋아야 보는 분들도 재밌죠. 우리는 진흙탕인데 재밌게 만들면 그건 거짓말 한 거죠. 제가 강 감독님을 좋아하는 이유도 작품으로 절대 거짓말 안하시거든요. 전 어떤 위대한 작품성보다도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좋은 작업이 나온다고 믿고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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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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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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