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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에서 울릉도를 덮친 폭우 피해 현장을 전한다.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홈페이지> |
'리얼스토리 눈' 100년 만에 물폭탄 맞은 울릉도, 1~2분 사이에 생사 넘나든 할머니들 '눈물 바다'
[뉴스핌=양진영 기자] '리얼스토리 눈' 552회에서 100년 만에 터진 물폭탄을 맞은 울릉도의 상황을 들여다본다.
7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울릉도를 덮친 재난 상황을 다룬다.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나흘간 울릉도에만 최고 500mm에 달하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천재지변을 겪고 있는 울릉도의 뱃길이 8일 만에 열린 날. 현장은 생각보다 처참했다. 산사태가 나 터널이 무너지는가 하면 수십 채의 집과 자동차가 침수됐다. 집안까지 밀려 들어오는 토사물에 신발도 챙겨 신지 못하고 대피한 주민들은 아직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주민들은 1~2분 사이 생과 사를 오갈 뻔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살려달라는 이웃 할머니의 비명소리를 듣고 사다리로 구출하는가 하면 토사물에 잠겨가는 어린 손주들을 맨몸으로 구한 할아버지까지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울릉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어르신들조차 난생처음 겪는 물난리라는 이번 폭우 피해가 왜 하필 울릉도에만 집중됐을까.
울릉도에 쏟아진 물 폭탄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봤던 사동 1리 주민들. 주택이 15채나 침수되며 보금자리를 잃은 할머니들은 마을 경로당에서 임시 거주를 하고 있지만, 식수공급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한평생 울릉도에서 나고 자란 칠순의 우 할머니 역시 이번 폭우로 변을 당했다. 5남매를 키워 육지로 내보낸 뒤 홀로 고향 집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이번 폭우로 인해 집이 무너져 내렸다. 우 할머니는 낡은 집이었지만 수십 년간 살아온 집을 하루아침에 잃고 눈물만 흘렸다.
당장 닥쳐온 명절을 어디서 보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할머니. 남겨진 가족사진 하나 없이 모두 떠내려갔다며 흙탕물에 모두 젖어버린 살림살이를 보고 막막함을 감추지 못하는 할머니들은 올 추석을 고향 집에서 보낼 수 있을까?
한편 태풍 피해로 여행객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울릉도. 예년 같으면 추석 특수를 누릴 때지만 집을 잃고 모텔과 경로당에 모여 있는 울릉도 이재민들은 오늘도 집도 절도 없이 길바닥에서 근근이 끼니를 때우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마치 전쟁이라도 난 듯한 상황이지만 역경 속에서도 울릉도 주민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한편 재난 소식을 듣고 고향에 있는 부모님이 걱정되어 한걸음에 찾아온 우 할머니의 딸과 며느리는 막상 부서져 버린 고향 집을 보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새로운 집을 마련하며 삶의 의지를 다지는 우 할머니와 가족들. 과연 울릉도의 추석맞이는 가능할까?
명절을 앞두고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울릉도, 유례없는 재난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7일 밤 9시 30분 '리얼스토리 눈'에서 만나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