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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사랑의 변주는 집착일까…조재현의 첫 연출작 '나홀로 휴가'

기사입력 : 2016년09월16일 08:07

최종수정 : 2016년09월16일 10:58

[뉴스핌=김세혁 기자] 30년 내공의 연기파 조재현(51)이 '나홀로 휴가'를 들고 대중과 만난다.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변신한 조재현은 지난 2014년 SBS 드라마 '펀치'에서 호흡했던 박혁권을 주연으로 기용했다. 두 사람은 과연 옛 애인의 곁을 10년이나 배회하는 남심을 어떻게 담아냈을까.

오는 22일 선을 보이는 '나홀로 휴가'는 사랑했던 여자 시연(윤주)과 추억을 더듬는 남자 강재(박혁권)의 이야기다. 부자는 아니어도 나름 건실하게 사는 강재는 주변에서 착한 남편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껍데기일뿐, 강재는 시연을 잊지 못하고 10년이나 방황하는 모자란(여자들은 나쁘다고 입을 모을) 남자다.

영화 '나홀로 휴가'는 제주도에서 우연히 가정을 꾸린 시연을 만난 강재의 흔들리는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화면과 흐름은 지나칠 정도로 담담한데, 그 내면에 자리한 이야기는 실로 파격적이다. 주변에 착한 남편, 자상한 아빠로 비친 강재가 실은 불륜남이며, 헤어진 여자를 10년이나 잊지 못하는 불편한 이야기 때문이다. 

조재현의 파격은 화제를 모은 장롱 신에서 극에 달한다. 급기야 옛 연인의 집에까지 들어간 강재가 장롱에 갇히면서 펼쳐지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이 리얼한 감정선 위에 펼쳐진다. 땀이 흥건한 박혁권의 연기를 보노라면, 일면 흥미진진하면서도 애잔하다. 그토록 원하던 연인을 코앞에 둔 그가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아이러니에서 '원래 사랑이 그런 건가' 실소가 터진다. 

관심있게 본 부분은 영화가 과연 조재현 특유의 유머나 시선을 어떻게 담았느냐였다. 이런 점은 영화가 품은 소소한 웃음코드나 일부 장면에서 확인됐다. 네 번이나 결혼하며 결혼계약제 운운하는 이준혁의 대사에서 묘하게 현실감이 느껴진다. 조재현 감독은 이런 식으로 사회가 만들어낸 결혼의 룰을 여러 번 흔드는데, 이게 마냥 거부감을 주지만은 않는다. 박혁권이 마지막에 보여주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지시가 아닌가 싶다. 10년이 됐건 1주일이 됐건 남자란 물건은 집착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는 일종의 교훈 말이다.   

여담으로 이 영화의 메인포스터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축축하게 젖은 바지를 걸치고 터벅터벅 걷는 박혁권의 표정은 사랑과 집착 사이의 아슬한 줄타기와 깊은 피로감, 그럼에도 그럴 수밖에 없는 약간의 당위성을 품고 있다. 뭣보다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이란 카피가 인상적이다. 그렇게, 그런 심정으로 10년을 보낸 강재의 마음이 과연 사랑인지, 아니면 집착인지 엔딩크래딧이 올라가는 내내 곱씹게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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